'퉤퉤~~' 어제 급식시간에 시금치된장국을 한숟가락 떠서 맛있게 먹고 있는데 앞에 앉은 여자아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뜨악한 표정을 짓길래 "왜? 급식에 이상한 거 들어있니 승원아?" 했더니만 난감한 표정으로 "그게 아니구요 선생님이 강민이 숟가락으로 국 드셨어요" 순간 머리에 지진이 난듯 와지끈~~속은 토할 듯 메슥메슥! 더 점입가경으로 울상을 지으며 강민이가 한마디 하는 말 "에이, 더러워" 아니 지가 왜 더렵냐고? 지는 숟가락 다른 거 가져다 먹으면 그만이지만 나는 다시 뱉을 수도 없고 어쩌라고~~ 강민이 큰소리에 아이들 우르르 몰려와 구경하고 급기야 영양사샘까지 무슨일 있느냐고 오셔서 물으시고... 망신살이 뻐쳐도 내가 뻐치고 드러워도 내가 드러운데 그넘이 먼저 얼굴이 빨개지며 울상이냐고. 본의 아니게 하나의 숟가락으로 둘이 같이 먹은 꼴이라니... 아침에 출근하여 강민이 얼굴을 보니 은근히 부아가 또 치미네 물론 생각없이 옆에 앉은 강민이 숟가락으로 국 먹은 내탓이지만 그래도 생각할수록 괘씸하네 왜 지가 더럽냐고~~ 사랑하면 하나의 숟가락으로 밥이나 국은 물론이거니와 아이스크림도 쪽쪽 빨아먹은 숟가락으로 먹여주고 하더구만 술도 한모금 마시고 입안에 있는 술을 입술맞추기로 전해 주기도 하고 오징어 씹다가 이 아프다고 뱉으면 냉큼 주워서 먹으며 "부드럽게 녹여놔서 먹기도 좋네"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하고 밥 말아 먹다가 남겨도 거침 없이 먹는 거 그게 바로 사랑의 힘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난 아무리 사랑해도 비위가 약해서 저런짓은 못하지만 내게도 왕년에 저런 것쯤이야 두말 없이 먹었던 사람이 있었다는 거 ㅎㅎ 이거 왜이래~~나 그런 여자야 그런데 더럽긴 니가 왜 더럽냐고!! 오늘부터 강민이 넌 급식시간에 내 옆에 앉는 거 아웃이야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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