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딱 지금 까지처럼만 쭈우욱~~

소솜* 2019. 12. 22. 09:32





지난주에 딸아이가 '엄마 사랑해요'를 적은 봉투를 슬쩍 내밀었다.

'올 한 해 동안 자신을 위해 엄마가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엄마의 사랑과 정성으로 감동의 한 해로 평생 기억해 두고,

살아가면서 부모님께 더 많이 효도하고 사랑하며 살겠다

얼마 안되지만 '돌발성 난청'치료비에 도움이 되었으면 싶다'며.

요즘 자주 재발과 약 먹으면 조금 나아지고를 반복해서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걱정도 많이 되었는데

딸아이의 마음씀에 그저 고맙고 감동감동~~

'돌발성 난청'의 확실한 완치는 없다하고 말 그대로 돌발성이라서

언제 돌발할지 몰라 늘 조심하며 살아가고는 있는데

사람이 살며 스트레스를 안받을 수는 없는지라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시 재발하니 그게 스트레스라니까...


그리하여 기분을 올리는 게 치료에 효과가 있고

그게 바로 치료비가 아니겠나 싶어 올겨울 마지막으로 지름신 받았다.

거기다 노세일 브랜드인데 단골고객이니 10% 해주겠다니

그 말에 견딜 재간이 있나

홀랑 넘어가서 내 몸매는 전혀 고려치 않고

판매 순위에서 1,2위를 다투는 원피스를 과감하게 지르고

발이 편하고 원피스에도 잘 어울릴 것 같은 슬립온 한 켤레까지

물론 '딸아이와 같이 입으니 결코 과소비는 아니야

슬립온도 신다가 늘어나면 딸에게 내리물림 하고

남은 돈은 치료비에 쓰면 되니까'라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합리화시키면서ㅎㅎ

오늘은 가족 데이트날~~

울 딸 덕분에 구매한 원피스에 슬립온 신고 데이트해야지.

분명 새 신발이 좋은 곳으로 데려다 주고 지금 같은 꽃길을 걷게 할거야.

그것도 딸아이의 마음씀이 너무 이쁘니까 더욱 더.

살아오면서 별 어려움 없이 지금까지 걸어온 이 꽃길을

앞으로도 걷게 해줄거야 딱 지금 까지처럼만 쭈우욱~~

'엄마 삶의 비타민이 되어주는 딸 사랑해

네가 있어 엄마삶이 보석처럼 빛이 난단다

우리 오늘 가족데이트 하며 또 하나의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자

엄마 딸로 태어나줘서 늘 고맙고 행복해

다음 생에는 엄마가 네 딸로 태어나 엄마가 받은만큼 행복 돌려줄게'

살아갈 날들의 가장 젊은 날 오늘,

난 설렘과 행복함으로 하루의 문을 활짝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