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한 턱 크게 쏜다고 해서 근교로 드라이브 겸 찾아간 곳 한적한 곳에 위치한 '양평 길조'는 대여섯번 갔지만 함께 가는 사람들이 처음 갔음에도 다 만족도가 만점인 곳인지라 가족과도 함께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남한강을 한 눈으로 내다보며 가족과 함께 먹는 음식은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한데 싱싱하고 쫄깃한 회는 더없이 맛이 좋았다. 일식은 가격이 비싼 게 약간 부담이 되긴 하지만 가족 네사람이 30만원쯤이야 기꺼이 쏘겠다는 딸 덕분에 입도 행복, 눈도 행복, 마음도 행복한 점심을 먹고 길조에서 10분 여 거리에 위치한 '헤리베르'까페에 들렀다. 친구들과 양평이나 퇴촌 모임 후 자주 찾은 곳이었는데 갈 때마다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북새통이었는데 어제는 2층 창가에 자리가 있을 정도로 딱 좋았다. 여름 휴가에 함께 여행 갈 장소, 날짜를 정하고 직장생활, 친구생활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해가 뉘엿뉘엿~~ 술 한 잔, 커피 한 잔, 이야기 한 마당의 기분 좋은 여운을 담고 집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바라본 노을이 내려앉은 남한강은 은갈치의 비늘처럼 반짝임과 설레임을 가슴 속으로 퍼져나게 했다. 거기다 잔잔한 음악까지 깔아줬더니 두 남자는 잠이 들고 혼자 운전하는 엄마가 심심할까봐 계속 쫑알쫑알 이런저런 이야기 해주는 남편보다 보물인 울 딸 행복이란 멀리 있는 거대한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묻어나는 소소한 것임을 다시금 느끼는 하루였다. 산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은 별빛과 같은 반짝반짝 빛나는 보물이 숨어 있어 그 보물을 찾아 보석처럼 빛나게 하는 거 같다. 보물을 보석으로 빛나게 하느냐, 돌로 굴러다니게 하느냐는 순전히 내 몫이고 그걸 내 몫으로 온전히 만들 수 있는 지혜로움이 바로 내 삶을 행복하게 사는 가장 좋은 안목이 아닐까... 그 안목 중에 최고의 안목은 가족이라는 보물을 보석으로 빛나게 하는 것. 그나저나 사진을 50장쯤 찍었는데 어디에 내 놓아도 빠지지 않는 평균은 되는 비쥬얼들인데 세사람 모두 신비주의(?) 컨셉인지라 나 혼자 찍은 사진만~~ 그것도 혼자 찍은 사진은 달랑 두장뿐이넹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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