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남한강을 품은 '양평 길조'와 '헤리베르' 그곳을 다녀오다

소솜* 2019. 12. 23. 10:26
















딸아이가 한 턱 크게 쏜다고 해서 근교로 드라이브 겸 찾아간 곳

한적한 곳에 위치한 '양평 길조'는 대여섯번 갔지만

함께 가는 사람들이 처음 갔음에도 다 만족도가 만점인 곳인지라

가족과도 함께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남한강을 한 눈으로 내다보며 가족과 함께 먹는 음식은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한데 싱싱하고 쫄깃한 회는 더없이 맛이 좋았다.

일식은 가격이 비싼 게 약간 부담이 되긴 하지만

가족 네사람이 30만원쯤이야 기꺼이 쏘겠다는 딸 덕분에

입도 행복, 눈도 행복, 마음도 행복한 점심을 먹고

길조에서 10분 여 거리에 위치한 '헤리베르'까페에 들렀다.

친구들과 양평이나 퇴촌 모임 후 자주 찾은 곳이었는데

갈 때마다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북새통이었는데

어제는 2층 창가에 자리가 있을 정도로 딱 좋았다.

여름 휴가에 함께 여행 갈 장소, 날짜를 정하고

직장생활, 친구생활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해가 뉘엿뉘엿~~

술 한 잔, 커피 한 잔, 이야기 한 마당의 기분 좋은 여운을 담고

집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바라본 노을이 내려앉은 남한강은

은갈치의 비늘처럼 반짝임과 설레임을 가슴 속으로 퍼져나게 했다.

거기다 잔잔한 음악까지 깔아줬더니 두 남자는 잠이 들고

혼자 운전하는 엄마가 심심할까봐

계속 쫑알쫑알 이런저런 이야기 해주는 남편보다 보물인 울 딸

행복이란 멀리 있는 거대한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묻어나는 소소한 것임을 다시금 느끼는 하루였다.

산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은 별빛과 같은 반짝반짝 빛나는 보물이 숨어 있어

그 보물을 찾아 보석처럼 빛나게 하는 거 같다.

보물을 보석으로 빛나게 하느냐, 돌로 굴러다니게 하느냐는

순전히 내 몫이고

그걸 내 몫으로 온전히 만들 수 있는 지혜로움이

바로 내 삶을 행복하게 사는 가장 좋은 안목이 아닐까...

그 안목 중에 최고의 안목은 가족이라는 보물을 보석으로 빛나게 하는 것.

그나저나 사진을 50장쯤 찍었는데

어디에 내 놓아도 빠지지 않는 평균은 되는 비쥬얼들인데

세사람 모두 신비주의(?) 컨셉인지라 나 혼자 찍은 사진만~~

그것도 혼자 찍은 사진은 달랑 두장뿐이넹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