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뮤지컬 '친정엄마'를 관람하며 눈물샘이 고장났다

소솜* 2023. 4. 30. 21:57

엊그제 금요일~
언니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뮤지컬 '친정엄마'를 관람했다.
10여 년 전쯤 연극으로 본적이 있는데
뮤지컬로 보니 감동은 덜하고 즐거움은더했다.
'친정엄마'
네글자에는 참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입안에서 맴돌기만 해도 울컥하고 아릿하다.
그 어느 엄마가 자식을 위해 고생을 안했으랴만
특히 우리 엄마는 고생이라는 낱말조차
호사스러울 정도로 고생을 많이 하셨다.
그야말로 숟가락 두개로 시작하셨던 울엄마
자식 넷 대학공부 다 시키고
집 사고, 논 사고, 땅 사고ᆢ
그리곤 아흔이 다 된 지금은
걷는 것조차 많이 힘들어 하시며
텃밭 가꾸어 자식들 채소 챙겨 주시던
뿌듯함과 즐거움까지 누리시질 못하신다.
생각만으로도 눈물이 흐르는 울엄마 나의 친정엄마.
공연을 관람하는 내내 콧등과 눈이 빨개지도록 울다가
김수미씨의 맛갈스런 전라도 사투리
대사 한마디에 빵 터져 웃다 보니
140분은 순삯해 버렸다.
집으로 돌아오며 언니와 어릴 적 이야기 하며
또 울고 웃고 엄마 생각하고ᆢ
'나의 엄마, 나의 친정엄마
고맙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