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정말 오픈 해볼까~~귀가 앏아지넹ㅎㅎ

소솜* 2025. 4. 8. 07:46

팔팔 끓는 소금물을 부어 3분 정도 담갔다가
찬물로 깨꿋이 씻은 후(끓는 물에 담가야 다 먹을 때까지 아삭함)

3등분 하여 +자 칼집을 깊게 넣어
소금물에 30~40분 절여 2~3번 헹궈 물기를 빼주기

오이가 절여지는 동안 양념 만들기
부추 2cm 정도로 썰고, 양파 두 개 채썰기, 고춧가루, 새우젓, 멸치액젓, 매실액 , 설탕, 생강, 마늘을 넣고 잘 버무려서10~15분 정도 양념끼리 섞이게 기다린 후

물 빠진 오이에 소를 듬뿍 넣고 통에 담으면 끝~~
실제 비쥬얼은 먹음직스러운데 사진은 영 맛없어 보이넹ㅠㅠ

하루 지나 맛을 보니 간도 딱 맞고 아삭하며 내가 담갔지만 맛이 끝내주네ㅎㅎ

음식은 재료가 한몫이라고 좋은 재료가 가장 맛있는 맛을 내는 거 같다.
한우 투플  듬뿍 넣은 소고기 뭇국

시원하게 육수 내어  끓인 오징어국

돼지고기, 마늘, 새우젓, 참기름을 넣고 달달 볶다 육수 붓고 묵은지 씻어 쫑쫑 썰어 콩비지와 함께 넣고 어느 익으면 파, 두부, 고츳가루 넣고 한소큼 더 끓으면 불 끄면 고소한 콩비지찌개 완성!

미역국은 오래 끓여야 구수하고 깊은맛이 나서 덩어리 고기를 넣고 익으면 건져서 식혀 찢고, 국물에 잘 씻은 미역을 넣고 중불에 30분쯤 끓인 후 찢은 고기를 넣고 20여분 더 끓이면 진짜 맛있는 미역국!!

굴 넣고 묶은지로 끓인 김칫국

바지락 넣고 끓인 생배추 된장국
시원함의 끝판!!

도막 돼지고기를 월계수잎, 소주, 통후추를 넣고 익을 때까지 삶은 후 손으로 찢어서 게간장과 청양고추를 넣고 10분 후 중불로 간이 스며들게 하면 부드럽고 간도 딱!!

국만 먹을 수 있나 반찬도 먹어야겠지 싶어
만들기 쉽고 맛도 좋은 국민 반찬  몇가지를 만들었다.
미역줄기의 비릿한 맛은  양파로 잡고.

두부는 양념장 만들어 끼얹어 10분 정도 중불에 졸이고

애호박은 새우젓 간이 궁합이 딱!
칵테일 새우를 넣으니 쫀득함도 씹혀 그또한 딱!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으로 담가주신 짠지를 3년 동안 김치냉장고에 넣어 보관했는데 그맛 그대로~~
물에 울궈 꽉 짜서 무쳤는데 아삭하니 역시 엄마손맛이 나서 가슴도 울컥~~

무나물은 바지락 넣고 볶으면 무의 아삭함과 바지락의 쫄깃함으로 두가지 씹는 맛은 물론이거니와 구수함의 감칠맛도 업업~~

쪽파 송송, 당근 송송, 계란 12개=요렇게 이쁘고 먹음직스런 계란말이!

지인이 직접 잡아서 급냉해서 보내준 문어를 실온에 7~8시간 녹여 밀가루로 박박 문질러 빨고 굵은소금으로 한 번 더 비벼 미끈덩거리는 거 싹 제거해서 끓는 물에 소주, 식초, 설탕을 조금 넣고 12분쯤 삶으면 쫄깃하고 부드러운 문어꽃을 피운다ㅎㅎ

이틀에 걸쳐 만든 음식들의 반은 동생집으로, 나머지 반은 어제 딸부부가 집에 와서 저녁 먹고 딸집으로 가져가며 "엄마, 반찬이 너무 맛있어. 한동안 맛있게 잘 먹을게. 먹을 때마다 엄마 고생과 정성 생각해서 고맙게 먹고 국물 한방울 버리지 않고 싹 다 먹을게"라며 활짝 웃는 울딸을 보니 힘듦은 싹 사라지고 보람만 남아 더 해주고 싶어지는 게 모든 엄마의 마음이겠지.
딸부부와 동생가족이 좋은 재료로 조미료 안넣고 정성으로 만들었으니 맛있게 먹고 건강한 생활을 하길 바래본다. 잘하는 거, 하고 싶은 거를 하는 건 고생이 아니라 보람이다. 내게 음식만들기가 그러하다.

어젯밤에 언니에게 톡으로 사진 보냈더니 '우와~~반찬가게 오픈한 줄 알았다'는 답톡이 왔다. '골라골라~~말만 잘하면 공짜로 만들어 줄테니' 언니톡에 답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