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선화, 그 환한 자리
고재종
거기 뜨락 전체가 문득
네 서늘한 긴장 위에 놓인다
아직 맵찬 바람이 하르르 멎고
거기 시간이 잠깐 정지한다
저토록 파리한 줄기 사이로
저토록 환한 꽃을 밀어올리다니!
거기 문득 네가 오롯함으로
세상 하나가 엄정해지는 시간
네 서늘한 기운을 느낀 죄로
나는 조금만 더 높아야겠다.
여행하기 딱 좋은 날씨에
여행하기 딱 좋은 장소로
여행하기 딱 좋은 사람들과
봄꽃 여행의 시작은 서산 '유기방 가옥'으로~~
입구에서 부터 펼쳐진 노랑색의 향연은
절로 탄성을 자아내는 풍경이었다.
많이 졌을까봐 걱정을 했는데
올해는 꽃들이 3~5일 정도 늦게 피어 최고의 절정이었다.
두어시간을 수선화에 홀린듯 취해 걷다보니 노란구름 위를 걷는듯 절로 마음이 두둥실~~
이모 자매는 분홍, 우리 자매는 파랑, 수선화는 노랑 완벽한 삼원색이네ㅎㅎ
사람이 많아 쑥쓰러워 어색했지만 나름 열심히 포즈도 잡아보며(남는 건 추억뿐이고, 추억을 소환하기에는 사진이 최고이고) 봄날의 노란 추억을 저장~~
여행은 먹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는데 수선화 절정의 장관 못지않게 점심으로 먹은 '미식가' 모듬생선구이는 그동안 먹었던 생선구이 중 탑이었고, '옹기촌'의 깻묵장 저녁은 어릴 적 먹었던 맛 그대로인지라 ㅂ엄마 생각도 나고 절로 엄지척이~~
여행을 이어가기 위해 시골집에서 잠을 자며 밤새 떠들더니만 새벽 5시에 일어나 머위 뜯고 쪽파 다듬는다고 밖으로 나간 언니와 이모들 대단혀!!
나도 아침밥이나 간단히 준비해야겠다.
오늘도 날씨가 끝내 준다하니 부지런히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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