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내 삶의 보폭과 마음의 보폭이 맞지 않아
삐걱대는 절름발이 내 모습을 본다.
그 모습이 다른 사람의 눈에도
얼마나 우스꽝스럽게 보였을까 싶다.
내 눈에도 우스꽝그러운 보폭을
한 달여 동안 마음의 보폭을 맞춰보며
균형이 맞춰지도록 느리게 걷기 연습 중이다.
살아갈수록 슬퍼지는 게 인생이고
깊어질수록 아파 가는 게 사랑이라는 것을
이 나이 되어서야 어렴풋이 알 거 같다.
아름답게 살고자 하면 할수록
왜 그리 슬프고 아픈지...
눈이 부시도록 파란 하늘에
환하게 웃으며 깔깔대는 아이들을 대입시킨다.
오늘만큼은 유년의 순수를 닮아 보고 싶어진다
아마도 마음이 그만큼
순수에서 멀어지고 있음이 못내 안타까워
스스로 자정능력을 찿고픔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너 나 할 것 없이 누구나
'삶의 보폭과 마음의 보폭이 다르겠지'의 위로를 하며
11월의 마지막 날 아침을 덜컥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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