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작정 눈물이 날 때가 있다
가을에는, 오늘처럼 곱고 투명한 가을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표정으로 문턱을 넘어와
엉금엉금, 그가 내 곁에 앉는다
그럴 때면 그만 허락하고 싶다
사랑이 아니라도, 그 곁에 키를 낮춰 눕고 싶다
-- 최영미 시인의 '가을에는' 중--
나도 그렇다.
가을과 겨울 사이 십일월
십일월에는 사랑이 아니라도,
그만 허락하고 싶어진다.
가을과 겨울 사이는 그리움이다.
그래서 좋고
그래서 쓸쓸하고
그래서 슬프다.
이 계절엔 전율 같은 그리움이 퍼진다.
내게 11월은 그러하다.
늘 가을과 겨울 사이는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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