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동생집으로 봄을 보냈다

소솜* 2025. 3. 30. 21:27

시골집 텃밭에서 직접 캐온 냉이로 만든 냉잇국
살짝 삶은 냉이를 된장으로 버무려 팔팔 끓는 채수에 바지락 넣고 끓이다가 넣고 파, 마늘, 고춧가루 넣고 한소큼 더 끓이면 봄향기가 입안 가득 봄맛이 끝내줘요ㅎㅎ

들깨 계피 낸 가루에 된장 풀고 묵은지 헹궈 파, 마늘 넣고 끓이면 고소한 '들깨된장찌개' 완성. 엄마가 자주 해주시던 음식이라 동생도 좋아할 것 같았다.

돼지고기를 큼직막하게 썰어 새우젓, 마늘, 참기름을 넣고 달달 볶다가 쌀뜨물, 감자, 양녕장을 넣고 끓이다 감자가 익을 즈음 두부, 파를 넣고 한소큼 더 끓이면 구수한 '돼지고기두부찌개'로 변신~~

토막 소고기를 30분 정도 삶은 후 찢어 넣고, 무를 넣어 5분쯤 더 끓이다 대파를 듬뿍 넣고 소금으로 간하면 시원한 '소고기 뭇국'

돼지고기를 새우젓 넣고 센불에 2분 정도 코팅시킨 후 채수를 넣고 팔팔 끓으면 송송 썬 묵은지와 김치국물을 넣고 묵은지가 익을 때까지 중불에 끓인 후 김치두부, 파, 마늘을 넣고 한소큼 더 끓이면 칼칼하고 시원한 '돼지고기 김칫국' 완성~~

냉이무침, 시래기나물, 고사리나물, 도라지 무침ᆢ동생네 줄 거

요건 우리집 거

2년전 담갔던 무짠지가 아직도 노랗고 2년 전 그대로인지라 무짠지무침 좋아하는 동생집으로 두 통~~

동생이 가오리찜을 좋아해 얼려서 보관해 두었던 가오리를 찜기에 쪄서  양념간장까지 만들어서 동생 집으로~~

어제 오후 내내 음식을 만들다 보니 저녁은 간단하면서도 기름기 없는 단백한 무밥이 먹고 싶어 냄비에 밥을 해보았다. 냄비에 밥이 끓어 오르면 불을 약불로 줄이고 무와 콩나물을 넣어 뜸들였더니 밥도 고슬고슬 하고 무와 콩나물도 적당히 익어 양념장 넣고 비벼 배추김치 얹어 먹으니 밥맛 보다 더한 꿀맛이야ㅎㅎ

저녁 먹고 동생집에 음식 갖다 주고 집에 오니 그사이 아침에 산에 간 남편이 집에 와 있었다. 뒷정리 하러 주방에 갔더니  후리지아 꽃 두단이 놓여있네. 평소에 안하던 짓을 왜 했느냐고 했더니만 후리지아 화분이 없어서 꽃으로 샀다며 후리지아 좋아하는 나를 위해 거금 투자했다나 뭐라나. 그래 나를 위해 거금 만원 투자해줘서 고맙다며 꽃병에 꽂는데 향기가 어찌나 좋은지. 후리지아는 봄 그자체의 향기다. 동생집으로 봄향기를 보내고 우리집으로 봄향기를 들여놓은 본전치기 봄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