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에게나 살아가면서 간간히 슬쩍슬쩍 옛 추억이나 기억이 스치듯 문득 떠오를 때가 있을 것이다. 추억이 있는 장소, 지역, 음식, 노래, 계절 등을 접할 때 평소에는 까마득히 잊고 있던 추억들이 떠오르며 입가에 씩 미소가 번지거나, 가슴이 먹먹하거나, 씁쓸한 추억과 마주하며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본다.
오늘도 오전에 서재를 정리하다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쓴 일기가 보관되어 있는 일기장을 랜덤으로 두 권 뽑아 무심코 넘기며 '이 때 이런일이 있었구나, 이사람들과 친했었구나, 여길 갔었구나......'혼자 피식 대며 넘기다 일기장 속에 끼어져 있던 몇 통의 편지를 보게 되었다. 편지 봉투가 없는 걸 보니 우편으로 받았는지 직접 받았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는 않았지만 누가 보냈는지는 알 거 같았다.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알수는 없지만 어디서든 건강하고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길 바래본다. 내게도 저런 시절이 있었고 내가 한동안 그 사람의 마음 안에서 살면서 힘들게 했던 게 미안하기도 하지만 그사람에게 진심의 대상이었다는 게 새삼 자존감을 상승시켰다. 나이듦을 받아들이며 편안하게 살고 있는 지금이 내 인생에서 최고의 삶이라 여기며 만족하지만, 심장 박동수를 높이는 추억을 마주하는 것도 일탈 같은 짜릿함으로 썩 괜찮긴 하네ㅎㅎ
추억아~~고맙다. 일상을 벗어난 마음으로 잠시나마 미소를 짓게 하는 시간을 선물해 줘서.
산불이 빨리 진화되어 모두 집으로 돌아가 가슴 쓸어내리며 다시 희망을 꿈꾸게 되는 큰 선물의 날이 되었음 하는 바람과 함께 선물의 하루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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