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살꽃이 톡톡 피어나누만~~

소솜* 2020. 3. 27. 20:50




집콕 재택근무 하다보니 벚꽃이 활짝 핀 것을

점심 설거지를 하다 창을 통해 보았다.

어김없이 꽃은 피고 새싹은 돋아나며 봄은 왔는데

여느해처럼 봄마중도 못하고 봄도 제대로 느끼지 못하지만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마음에 봄은 내년에 두배로 맞이하기로 했는데

몸의 봄은 격하게 반갑게 맞이해야 하건만

아직도 겨울인냥 자꾸자꾸 옷속으로 숨으려는 살들을

어떻게든 밀어내야 하는데 그 살들을 감추기 위한 옷들만

점점 사이즈가 커지고 라인이 없는 옷만 입게되니 우야면 좋노~~

전신 거울로 내 몸을 보며 낯설어서 내가 놀라는 건 뭐냐구 ㅠㅠ


원래 운동도 안하지만

그나마 출근하면 이곳저곳 이동하느라 움직이던 동선마저

재택근무라서 컴터앞에 앉아 자료 만들어 올리느라

엉덩이와 의자가 자매결연을 맺었으니

동선이 하루 종일 움직여도 50미터도 안된다는 거~~

온 천지에는 봄꽃은 톡톡 피어나고

내 몸에는 살꽃이 톡톡 피어나누만~~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내 평생 안해본 운동 꼭 해봐야지

다른 사람 주기에도 아까워 옷장에 걸어둔

라인이 쫙쫙 살아나는 55사이즈 원피스 꼭 다시 입으리라.

얼굴은 속일 수 없더라도 뒷태만큼은 30대로 보이게ㅎㅎ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12시 전에 잠자는 연습부터 해야겠다.

잠을 충분히 못자도 살이 찐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가??

그건 아니라도 날 아는 사람들은 모두 손사래 치겠지 ㅋㅋ

인정~~먹어도 너무 많이 먹긴 해 ㅎㅎ

많이 먹고 살안찌길 바라면 도둑놈 심보 맞네.

저녁을 스팸 한 통 노릇노릇 구워 상추에 싸서 먹었으니

오늘만큼은 12시 전에 잠들 수 있겠지

상추가 잠을 오게 한다길래 그거 믿고 배부르게 먹었거들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