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마시는 커피는
보약이자 에너지원이었는데
아침에 커피를 마시는 것조차
깜빡하고 잊었다가
늦은 오후에 커피 생각이 간절해 마시면
어김없이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이런저런 추억들을 한 줄로 세워놓는다.
내 추억을
내 스스로가 품평회 하듯 분류해 놓고
못마땅한 분류가 많으면
자학하며 아침이 올 때까지
다시 분류하고, 또 분류하고..
오후에 마시는 커피는 사람 잡는다는 걸
나의 들어가며 실감하는 것중 하나다.
커피는 오전에만 마시자.
두어 해 전만 해도
잠들기 직전에 마셔도 괜찮았는데 ㅠㅠ
어제도 오전 한 잔으로 부족하다 싶어
늦은 오후에 한 잔 더 보충했더니만
잠이 안와 이런저런 생각하다
추억에게 괜한 화풀이만 했다ㅠㅠ
참, 오늘 길상사 꽃무릇 보러 가기로 했는데
비몽사몽에서 빨리 벗어나려면
보약인 커피 한 잔 마셔야겠다.
붉은 꽃잎이 붉게 퍼져
가슴에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려 주는
꽃무릇을 볼 생각에 커피향도 유난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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