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버지가 방에서 미끄러지시면서 뒤로 넘어지셔 척추10번 뼈가 부러지는 사고가 있었다.
첫째 날,
정형외과에서 엑스레이, mri, ct를 찍었는데 응급상황이라 대학병원으로 가는데 응급실에서 받아주질 않아 세군데 뺑뺑이 돌다 겨우 받아줘서 아버지는 응급실에서 언니와 나는 응급실 보호자 대기실 의자에서 밤을 보내고
둘째 날,
응급실 앞에서 대기하다 점심 쯤 아버지는 중환자실로 옮기고 우린 응급실 보호자 대기실 앞에 앉아 있는데 면회도 안되고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연락준다고 집에서 기다리라 해서 밤에 시골 집으로 가서 눈 좀 붙이고
세째 날,
오후에 중환자실에서 통합병실로 옮겨 간병인은 없어도 되고 면회는 18시~19시 사이만 가능하다 해서 아버지 잠깐 보고 서울 집으로 올라오고
네째 날,
큰동생이 면회 갔었는데 정신은 또렷하신대 피가 멈추질 않아 계속 뽑고 수혈 중이고, 삼사일 안에 멈추면 3월7일 척추수술 하는 일정으로 진행 중이라고 그때까지는 앉을 수가 없어 음식은 못드시고 영양분은 계속 혈관으로 주입해야 한다는데 첫날부터 꽂은 관만 다섯개인지라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너무 아프고 안스러웠다.
다섯째 날인 내일,
막냇동생 부부가 면회 갔다온다고 하니 오늘처럼 하루종일 꼼짝 안하고 생각에 빠져 더 마음이 힘들고 우울하게 보내지 말고 일상으로 돌아가 평소처럼 지내려 한다. 내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앞으로 짪아도 한 달 이상 병원 생활하실텐데 직접 간병은 못하더라도 필요한 일들을 처리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뼈가 약해 넘어지는 게 가장 일상생활을 무너뜨린다는 걸 아버지를 낙상 사고로 다시 한 번 실감하며 지금부터라도 운동과 식단으로 뼈관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보다 삶에 대한 애착이 강함에도 몸을 움직이는 건 싫어하셔서 운동을 전혀 안하다보니 뼈가 약해질대로 약해져 수술도 걱정된다고 하는데, 일단 고이는 피의 양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하니 희망을 갖고 기다리며 매일 면회를 가서 아버지 뵙고 안심시켜 드리는 게 지금 우리 사남매가 할 수 있는 최선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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