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맛있으면 0칼로리 vs 즐거우면 0칼로리(전라국수&강이다)

소솜* 2025. 2. 14. 00:42

이틀을 보름나물 위주로 먹었더니 속이 허하고 싱거운지라 시원하고 매콤한 음식이 땡겨 '전라국수'의 온국수와 동태탕으로 메뉴선정을 했는데 역시 가끔 먹어서 검증된 맛은 배신을 하지 않았다. 황태를 기본 베이스로 국물을 낸 온국수는 시원하고 깔끔했고, 동태탕은 칼칼해서 속이 뻥 뚫렸고 주문과 동시에 빚어서 쪄낸 만두는 속이 꽉 찬 것은 물론이거이와 피가 쫀득하고 소도 감칠맛도 있고 고소했다.

점심을 든든하게 먹었으니 커피도 마시고 새들도 구경할 겸 좀 먼듯해도 나온김에 가보자 하는 생각으로 '베고니아 새정원'을 갔는데 입구에서 입장료가 비싸 가성비로 고민하다 둘러보고 나오는 손님들에게 물어보니 입장료가 비싸긴 하다, 그래도 여기까지 온 기름값이 아까우니 그냥 관람해라 두 의견에 결국 꽃피는 날 외부까지 볼 수 있을 때 오자며 입구만 보고 근처 카페 검색해서 '더 강'으로 이동.

카페 '더 강'은 생각보다 한적한 곳에 위치해서 별 기대 안하고 돌려 나오려 했는데 주차장에 차들도 많고 건물이 예뻐 반신반의 하며 내부로 들어갔는데 앞에 펼쳐진 리버뷰 뿐만 아니라 이글루, 풍차, 미니 눈썰매장, 미니 빙벽도 정성껏 잘 조성되어 있었고 흰눈에 빛이 반사되어 풍경이 동화 속에 있는 듯 예쁘고 아름다웠다. 봄에 산책길 따라 숲뷰, 리버뷰 즐기며 걸어도 좋을 듯싶어 마음에 재방문 예약ㅎㅎ

점심 엄청 먹었지, 빵에 커피 마셨지, 이야기는 서너시간 나누었지만 걸음수는 고작 몇 백 걸음도 안되니 소화가 다 되었을리가 있으랴만 때 되었으니 저녁은 먹어야지 싶어 전 메뉴가 맛있는 '팔당반점'에서 1인1짜장면에 육즙 팡팡 찹쌀 탕수육 간단?하게 주문했는데 먹다먹다 결국 모두다 남기고야 말았다. 우리가 음식을 남기는 건 보기드문 일이고 화장실 갔다가 깔끔하게 처리 안한듯 영 찝찝하고 안타까운 건데~~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라고도 하고 즐겁게 먹으면 0칼로리라고도 하던데 그럼 맛있고 즐겁게 먹으면 마이너스 칼로리 아니겠는가 싶다ㅋㅋ
무지 먹고도 마이너스 칼로리 효과를 누린 멋진 하루였다.
우리 건강 잘 챙기며 행복하게 지내다 다음 만남에는 음식 남김도 없는 마이너스 칼로리를 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