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후 입소문도 타고
가성비도 나름 괜찮고
대형철판 위에서 지글지글 소리도 즐기며
'아 이맛이야' 철판구이를 잘 먹었는데
리뷰를 남기면 직접 담근 된장도 준다하니
셋이 먹고 리뷰 세 개 달고 된장 세 개 받고
이것이 땡 잡은 거 아닌감 ㅎㅎ
먹었으니 마시는 건 필수 코스~~
행주산성 커피는 무조건 '다르모'에서
통유리가 깨끗하고 넓어
시야가 탁 트여서 일단은 좋고
넓은 공간임에도 울림이 적어도 좋고
화장실까지 깨끗하고 쾌적해서 좋고
날씨도 좋고
기온도 적당하고
배부름은 여전하고
행주대첩비까지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하고
겸사겸사 걸으며, 이야기 하며, 경치를 즐기며
제대로 행주산성을 즐긴 하루였다.
하늘이 진짜진짜 곱고 예뻤다
파란색 도화지 딱 그랬다.
기분까지 맑아지는 하늘을 올려다보다
문득, 엄마 생각이 났다.
요즘은 시도 때도 없이 엄마 생각이 나고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흐른다.
곱고 예뻤던 우리 엄마
그 엄마가 아프시기 시작하면서
모든 걸 체념하신 듯 멍한 모습을 보노라면
나의 30년 후의 모습이 오버랩 되어
더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지금의 내 나이였을 때도
농삿일 하시느라 즐겨보질 못하셨는데
정작 즐기시려고 하니 몸이 따라주질 않고 ㅠㅠ
친구들과 깔깔대며 실컷 웃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음에도
사이사이로 엄마의 모습이 보였다.
내가 엄마인지, 엄마가 나인지
마음 안에서 뒤섞이여 명치가 알싸했다.
파랗디 파란 하늘이 예쁘고 서글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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