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2024년 마무리(7): 돗가비 & 모닥

소솜* 2024. 12. 25. 21:01

 

점심으로 탱글탱글하고 화끈한 불쭈꾸미볶음
고소하고 담백한 들깨옹심이
바삭바삭한 왕새우튀김까지 먹고 
카페 검색하고자 차에 앉아 엉뜨해지니
'등 따습고 배부르니 이게 바로 행복이다'가 실감~~
 

그동안 대형베이커리카페는 많이 다셔서
잘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분위기도 좋고
조용해서 작은 소리로 대화할 수 있는 카페 검색하다가
카페 '모닥' 방문자 리뷰가 딱 원하는 내용이긴 했어도
반신반의 하는 마음으로 찾아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조용하고 아늑하고 따뜻했다.
장작을 구매하면 야외에서 불멍도 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의자가 넓고 푹신하고 안락했다.
북한강이 내려다보이는 건 기본이고.
뒷담화가 없는 맑은 대화내용은
영혼까지 깨끗하게 빨아주는 느낌이었다.
역시 남을 흉보는 뒷담화는 할 때는 후련할지 몰라도
그 뒤끝에는 후회와 자책만 남겨 영혼도 혼탁해지곤 한다.
나이가 더해질수록 영혼이 맑아지는 대화의 기법이 답이다.

돌아올 수 없는 추억은 아름답다
그런 추억일수록
현실을 누추하게 관통해야 한다
모든 기억은 추억으로 죽어가면서
화려해지기 때문이다
'문학동네 시인선 윤성택님의 말'

화려해지는 기억
아름다운 추억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