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랑해 3

2024년 마무리(마무리): 엄마 8남매 & 우리 4남매

내가 20대 중반일 때 언니는 30대 초반지금 사진 보니 로숀만 바른 얼굴과사진을 많이 찍어보지 않아 무표정에레이스양말에 샌들은 또 뭣여~~촌스럽지만 그래도 완전 생얼이 저정도면 나름 꽤 ㅋㅋ색깔 있는 립스틱도 바르면 어색해서립스틱을 바르지 않아도 젊음이 화장이었던 그 시절이그립고 그립고 그립당~~나! 돌아갈래 그때 그 시절로~~ㅎㅎ내가 20대 중반에 50대 중반의 울엄마새내기 교사 월급에서 조금씩 모아서 어버이날 큰 맘 먹고 롯데 본점에서 사드린 '마담포라(지금도 저 브랜드가 있는지?)'쟈켓을30년 넘게 특별한 날에만 입으시며 아끼셨다.지금도 엄마의 옷장에 세탁비닐이 씌워진 채 보관되어 있건만정작 쟈켓을 입을 엄마가 안계셔서 한없이 마음이 아프다.유난히 우애가 깊었던 엄마의 8남매그 우애가 늘 부럽고 ..

열여덟 번째 엄마를 만나고~~

누렇게 익은 '채운들녘' 어디쯤에 엄마도 논도 있을텐데어렸을 적 새참 이고 가는 엄마를 따라한 손에는 막걸리 주전자, 한 손에는 물 주전자를 들고 갔었는데지금은 아버지 명의로 된 논이 몇 마지기 있다는 건 알아도바둑판 모양을 논에서 엄마의 논을 찾질 못하겠다.명의만 아버지이지 엄마가 절약하고 품팔아서 산 논인지라우린 늘 엄마의 논이라 불렀었다.처음 논을 사시고 눈물 훔치시던 엄마 모습이뇌리에 각인되어 지금도 생생한데그 엄마의 논에서 저렇듯 낟알은 여물었는데들녘을 바라보시며 흐믓해 하시던 엄마 모습을이 가을부터 영영 볼 수가 없다는 게실감도 나질 않거니와 믿기지가 않아 시골집 옥상에 올라가 채운들녘에 오버랩되는엄마 생각에 한참을 그렁그렁 마음이 울었다. 작년 이맘때 쯤에는 엄마의 밭에는배추, 무, 대파, ..

엄마를 만나듯 이모들을 만나다

절기는 그야말로 조상들의 슬기의 진면목이다.입추가 지나니 한낮의 열기도 좀 사그라들고열대야도 슬쩍 꼬리를 내리고 슬금슬금 뒷걸음질 치니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바람도 불고 견딜만 하넹.견딜만한 여름날 이모들과 '장모밥상'에서 11시에 만났는데이미 주차장도 좌석도 만석이라 웨이팅을 할 정도로손님들로 꽉 차다니 입이 떡 벌어졌다.그래도 우린 6인석 테이블 하나가 비어있어기다림 없이 앉아서 먹는데 더없이 충실했다.반찬은 셀프로 리필해 가며 꼼꼼하게 빈틈없이 위를 채우고근처 나름 유명하다는 '스톤 클라우드'로 자리를 옮겼는데역시 카페도 손님들로 만석~~너무 배불러서 빵은 냄새도 맡기 싫다면서도다들 손은 빵고르기에 열중이라니ㅎㅎ커피와 빵이 나왔으니 본격적인 이야기보따리를 풀어야지.이모셋, 언니, 이종사촌동생까지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