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20대 중반일 때 언니는 30대 초반
지금 사진 보니 로숀만 바른 얼굴과
사진을 많이 찍어보지 않아 무표정에
레이스양말에 샌들은 또 뭣여~~
촌스럽지만 그래도 완전 생얼이 저정도면 나름 꽤 ㅋㅋ
색깔 있는 립스틱도 바르면 어색해서
립스틱을 바르지 않아도 젊음이 화장이었던 그 시절이
그립고 그립고 그립당~~
나! 돌아갈래 그때 그 시절로~~ㅎㅎ


내가 20대 중반에 50대 중반의 울엄마
새내기 교사 월급에서 조금씩 모아서
어버이날 큰 맘 먹고 롯데 본점에서 사드린
'마담포라(지금도 저 브랜드가 있는지?)'쟈켓을
30년 넘게 특별한 날에만 입으시며 아끼셨다.
지금도 엄마의 옷장에 세탁비닐이 씌워진 채 보관되어 있건만
정작 쟈켓을 입을 엄마가 안계셔서 한없이 마음이 아프다.
유난히 우애가 깊었던 엄마의 8남매
그 우애가 늘 부럽고 닮고 싶었다.
엄마와 큰외삼촌이 떠난 지금도 남겨진 남매의 우애는
고향을 지키며 살고계신 막내 외삼촌이
마을 사람들의 칭송을 받고 있다.
딸 다섯 중에 둘째딸로 태어나
고생을 가장 많이 하셔서 첫째이모 보다
하늘나라에 먼저 가신 울엄마.
엄마의 8남매 만큼은 아니더라도
우리 4남매도 우애가 좋다고 자부하며
지난 12월 중순에 모두(4남매 부부 8명) 시골집에 모여
아버지 모시고 장고항에서 회 먹고 겨울 바다도 구경했다.
2년 전만 해도 엄마도 함께 왔었는데
엄마의 안계신 바다는 똑 같은 바다인데도
왜그리 춥고 쓸쓸하던지 아프든지
먹먹함에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보았다.
엄마가 천국 가신 지 일년이 다 되어가도
아직도 고향집에 가면 현관문을 열고
"엄마~~작은딸 왔어"하며 들어간다.
언제쯤이면 엄마가 하늘나라 가셨다는 걸 받아들이게 될까.
4남매가 엄마와 함께 시작한 2024년을
엄마의 자리를 비워둔 채 2024년을 마무리 한다.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으로
올 한해는 실타래가 얽히듯 얽혀
그 어느 해보다도 더 혼란스럽고 힘들었는데
을사년 새해에는 좋은 일들이 더 많아서
온 국민이 많이 웃으며 행복하길 희망한다.
2024년 1월 하늘의 별이 된 엄마와
2024년 12월 179개의 별이 된 희생자들이
그곳에서는 따뜻하고 편안하게 쉬길 간절히 바래본다.
나름 열심히 살아낸 올 한해를 마무리하며
희망찬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한다.
엄마~~ 너무나 보고 싶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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