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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보러가면 꼭 눈맞춤을 하자(해와달&스코그)

기억을 잃어 십여년 가까이 병원에 누워 있는 친구를 만나고 이틀 동안 마음에 병이 나서 끙끙댔다. 누구보다 똑똑하고 여유롭고 긍정적인 친구가 기억을 잃고 눈맞춤 조차 못하는 모습을 보노라니 마음에 사정없이 상채기를 남기며 훑고 지나가며 안스러움에 어찌할 바를 몰라 두런두런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눈을 한 번만이라도 깜빡여주길 바랬는데 허공에 멈춤 눈동자만 보여줄뿐 끝내 기억소환을 못하는 나의 오랜 친구. 미국생활로 오랜기간 함께하지 못한 공백기가 우리들 시간의 공백기가 되었고 다시 만났을 땐 이미 기억을 서서히 잃어가는 중이었건만 상상도 못했기에 눈치조차 채지 못한 나의 무심함도 탓하며 마음이 많이 아팠다. 오히려 병원에서 만나고 나오며 우리 둘 다 서로 마음 무거움을 느끼게 ..

인연은 언제고 시작되고 언제고 떠난다

인연은 언제고 시작되고 언제고 떠난다 어떤 이는 마음을 할퀴고 지나가고어떤 이는 의미 없이 사라진다 제자리에 그저 있는 것이 다인데그런 일은 수없이 생겨나고나를 둘러싼 많은 것들이 지나간다 이젠 관계에 관해어느 정도는 무덤덤해졌고어느 정도는 무신경해졌다 누군가가 새롭게 찾아온다고 해도기대하지 않게 되었고애써 인연을 만들고 싶은 생각도 없다 돌아보면늘 내 곁에 있어 나를 돌보아주고그저 묵묵히 있어준 이들이 있다 그들에게나의 시간을 내어주고정성을 보여주는 표현이 필요할 것이다 떠나지 않고따뜻한 시선을 나에게 비춰준 이들을 위해신의를 지키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안부를 물을 수 있음에 행복해하며서로의 마음이 따뜻해지도록마음을 다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전승환 ..

맛있으면 0칼로리 vs 즐거우면 0칼로리(전라국수&강이다)

이틀을 보름나물 위주로 먹었더니 속이 허하고 싱거운지라 시원하고 매콤한 음식이 땡겨 '전라국수'의 온국수와 동태탕으로 메뉴선정을 했는데 역시 가끔 먹어서 검증된 맛은 배신을 하지 않았다. 황태를 기본 베이스로 국물을 낸 온국수는 시원하고 깔끔했고, 동태탕은 칼칼해서 속이 뻥 뚫렸고 주문과 동시에 빚어서 쪄낸 만두는 속이 꽉 찬 것은 물론이거이와 피가 쫀득하고 소도 감칠맛도 있고 고소했다.점심을 든든하게 먹었으니 커피도 마시고 새들도 구경할 겸 좀 먼듯해도 나온김에 가보자 하는 생각으로 '베고니아 새정원'을 갔는데 입구에서 입장료가 비싸 가성비로 고민하다 둘러보고 나오는 손님들에게 물어보니 입장료가 비싸긴 하다, 그래도 여기까지 온 기름값이 아까우니 그냥 관람해라 두 의견에 결국 꽃피는 날 외부까지 볼 수..

소원을 말해봐

사돈이 홍천에서 직접 농사지어 말려서 보내주신 여주, 돼지감자, 작두콩, 은행과고사리, 시래기, 눈개승마, 취나물, 참나물에 호박 말린 것까지 보름나물도 삶아서 보내주셔서 받고나니 그저 감사하고 뭉클했다.어제 저녁은 보내주신 나물 여섯가지에 무나물, 시금치 더하고 매콤한 배추겉절이에 깔끔하고 시원한 뭇국과 오곡밥(찹쌀, 조, 수수, 콩, 팥)까지 지어 요건 딸집으로~~요건 가까이 사는 막내동생집으로 배달 후남편도 오곡밥에 보름나물 한 상 차려주었더니국, 밥은 물론 나물까지 완벽하게 먹고 설거지 하기좋게 빈그릇만~~맛있게 잘 먹었다는 딸과 올케의 톡에 보람은 있네ㅎ한 해도 거르지 않고 보름나물과 오곡밥을 지어 가족, 형제, 지인들과 나누어 먹는데 올해는 지인은 패스했는데도 반찬가게 수준이라는 말까지 들으..

그저 꿀꿀한 날이 있다

달콤한 쵸콜릿을 먹어도 마음이 달달하질 않은 건 왜일까?한 상자를 다 먹으면 좀 달달해지려나.며칠 전부터, 어딘가부터 뒤죽박죽 꼬이기 시작했는데꼬인 실타래의 처음을 찾을 수가 없어 풀어낼 수가 없다.그냥 팽개쳐 두자고 백 번은 마음에게 협상을 한다.그럼에도 오늘도 처음을 찾으려 안간힘을 쓰다가오히려 점점 더 엉키는 실타래에 기분만 꿀꿀해진다.모르겠다 어디서부터 엉키기 시작했는지...사람이 참 좋은데 사람이 상처가 되기도 하니상처 받지 않으려 사람을 멀리해야 하는게 맞는지그럼에도 사람을 좋아해야 하는게 맞는지 어느게 정답인지는 모르지만 아직까지 부등호가 사람으로 열리는 걸 보면 난 사람이 좋은가 보다.아무튼 꿀꿀한 이 기분을 보름나물 만들며 털어내 볼까나.엊그제 엄마가 천국가신 후 스물다섯번째 엄마를 만..

삶이란 그런 것이다

삶이란 그런 것이다 어제를 추억하고오늘을 후회하고내일을 희망한다. 수없이 반복되는 습관처럼어제와 오늘을 그리고,내일을 그렇게 산다. 삶이 너무나 힘들어도세월은 위로해주지 않는다. 버거운 짐을 내리지도 못하고끝없이 지고 가야는데어깨가 무너져 내린다. 한없이 삶에 속아희망에 속아도 희망을 바라며내일의 태양을 기다린다. 낭떠러지인가 싶으면오를 곳을 찾아 헤메이고암흑인가 싶으면 빛을 찾아 한없이 뛰어야 한다. 죽음의 끝이 다가와도 애절하게 삶에 부질없는 연민을 갖는다. 산처럼 쌓아 둔 재물도 호사스런 명예도 모두 벗어 놓은 채. 언젠가 우리는그렇게그렇게떠나야 한다. 삶이란 그런 것이다.가질 수도 버릴 수도 없는.-좋은글-

'three h'의 즐거운 하루(복옥정&다아리엘&김영태스시&득템)

'three h'의 서오릉 맛집 도장깨기는 2025년에도 쭈우욱~~올 겨울 들어 가장 추웠던 날인지라 차에서 내리니머리카락은 미친듯 날리고정신까지 혼미할 정도의겨울바람과 추위에 절로 추워 소리가 나왔다.이런 날씨엔 뜨거운 국물이 최고인지라 고급진 국물을 먹기로~~복요리를 이것저것 맛보고자 '이순 수라상'을 주문했는데친절은 기본 베이스로 깔고 맛도 좋고 깔끔해서 만족도 짱!후기를 남기고 로또가 들어있는 복주머니를 받았는데과연 그 결과가 두근두근 기다려지기는 하지만설마 그렇게 행운이 넝쿨째 따라오겠나 싶다.오만원만 당첨되어 다음에 셋이 뷰 좋은 카페에서 커피나 마셨음ㅎㅎ전날 내린 눈과 최고기온도 영하권인지라카페를 멀리 이동하기에는 운전하는 막내 h에게 부담이 되어서오릉 근처의 '다아리엘'의 따뜻한 분위기에서..

사람들은 말한다

사람들은 말한다.누구나 자기만의 속도와 방향이 있다고 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사회나 부모님,주변 환경이 정해준 길로 걸어간다. 그 길이 정말 내가 원하는 길인지 여부는중요하지 않다. 그냥 걷는 것이다. 남들이 다 걸으니까 말이다. 내가 내 인생을 만들어가면남들보다 조금은 느리지만내가 원하던 길을 따라 걸어갈 수 있다. 한 번 뿐이라는 인생의 길을누구와 어떤 모습으로 걷고 있는지떠올려 보면 좋겠다. 기쁘게 걷고 있는지,아직도 길을 찾고 있는지,억지로 한 걸음씩 겨우 내딛고 있는지 말이다. 당신의 인생에의미와 길을 찾아 걸어가기를 응원한다. '인생을 자유롭게 하는 것들' 중에서

빙벽카페 '달리온'에서 겨울을 제대로 맛보다!

우연히 방송에서 본 빙벽 카페 '달리온'겨울이 지나면 볼 수 없는 절경일거란 생각에책 한 권 들고 40여 분 운전해서 갔는데생각했던 것보다 빙벽이 넓고 주초 임에도 손님들이 꽉~~중국 단체 관광객들까지 찾는걸 보니 유명하긴 한가보다.겨울은 빙벽도 보고 얼음 썰매도 타고봄~가을은 계곡으로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산책로 따라 걸을 수 있게 잘 조성되어 있었다.마을 끝에 자리잡고 있어서 네비 안내대로 가면서도이런 곳에 카페가 있을까 싶었는데주차장도 넓고 좌석도 나름 많았다.외부를 둘러보고 내부로 들어와 2층 창가 자리에 앉아빙벽을 보며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다보니서너시간이 순식간에 훌쩍~~'달리온'에서 겨울을 제대로 맛보기도 하였지만'작별하지 않는다' 책에 빨려들어 단숨에 한 권을 다 읽고나니가슴 안에서 용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