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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아 둥실 떠올라라

'달 달 무슨 달 쟁반 같이 둥근 달 어디 어디 떴나 남산 위에 떴지' 추석날에는 동요의 가삿말 처럼 쟁반 같이 둥근 보름달이 둥실 떠올라 힘들고 지친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빌며 잠시나마 희망과 행복을 느껴봤으면 좋겠다. 물론 나도 빌고 싶은 소원이 두어개 있지만 공개하면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니 쉿!! 올 추석은 물가도 비싸고 이래저래 뒤숭숭해서 추석맛이 덜하지만 응급실 갈 일이 생기지 않게 음식 조심하고 건강 잘 챙겨야지 사소하게라도 삐끗하면 추석이 명절이 아니라 아주 초상집 분위기 될 거 같아서 불안불안~~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되었는지 ㅠㅠ 다소 불안하고 우울하더라도 마음을 환기시켜 긍정적인 생각으로 가족, 친지들과 모두모두 즐겁고 행복한 해피 추석, 힘을 얻는 추석이 되었음 싶다. '모두 잘 될 거..

잘될 수 밖에 없는 너에게

세상에는 좋은 사람, 나쁜 사람 말고도 정말 다양한 사람이 있으며 관계의 모습 또한 좋은 관계, 나쁜 관계 말고도 유형이 있다는 걸 이해했다. 그리고 스스로 관계 맺음에 있어 성장했다는 것을 체감했다. 내가 아무리 좋은 뜻으로 선의를 베풀어도 그걸 고까워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쌀쌀맞게 대하는 걸 매력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언제든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상대방의 마음에 들게 행동하려고 눈치를 보거나 신경쓰는 일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의도라는 건 행동하는 나의 몫이 반이고, 나머지 반은 받아들이는 사람의 몫이다. 어떤 노력을 하더라도 나는 나의 몫까지 밖에 할 수 없다는 걸 받아들이자. 상대의 반응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내가 해주고 싶은만큼 애정을 표현할 수 있다. '잘될 ..

빗속을 뚫고 그녀 & 그를 만나다

출발할 때는 심통난 시어머니 얼굴처럼 비가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회색빛 하늘이었는데 출발 후 10분쯤 지나 하늘이 구멍이 뚫린 듯 비가 억수 같이 퍼부어 와이퍼를 미친듯 움직여도 앞이 잘 안보여 비상등 켜고 천천히 가는데 설상가상으로 천둥까지 쳐서 어찌나 무섭고 놀랐던지 두근두근 조심조심 가까스로 '헤이데어'에 도착하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비는 뚝 그 비를 뚫고 만나러 가는 사람이 하루라도 안보고는 못살 정도의 애인이어야 하건만ㅋㅋ 누가 보면 사귀는 줄 알겠어 ㅋㅋ유리창에 수놓은 빗방울을 바라보며 숲뷰에서 고소한 빵과 향기로운 커피를 마시며 오랜만에 보는 친구와 쌓아둔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장대비를 뚫고 천둥 소리가 심장 벌렁였어도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색다른 추억으로 자리잡아 비오는 날..

'기와'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비 오는 날                          이해인비가 많이 내리는 오늘갑자기나에겐생각의 빗방울이 많아지고어딘간에 깊이 숨어 있던고운 언어들이한꺼번에 빗줄기로 쏟아져 나와나는 감당을 못 하겠네기쁘다행복하다즐겁다나는 그냥하루 종일 웃으며비를 맞고 싶을 뿐눈매 고운 새 한 마리초대하고 싶을 뿐-------------------------------비 좋아하는 내가오랜만에 내리는 비를 그냥 보낼리 있나기쁘고 즐겁고 행복해서 비 구경 갔다.빗소리를 들으며 감정을 다 일깨우고그 감정에 푹 젖으며 책을 읽는 즐거움은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결코 알지 못할 것이다.기와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마냥 좋아 히죽히죽 대며 책을 읽었다.

목적지 없이 자주 걸었으면 좋겠어요

목적지 없이 자주 걸었으면 좋겠어요. 맞잡은 손에 전해지는 온기로 또 한 번 사랑을 되새길 수 있도록, 그렇게 급하지 않게, 서로의 보폭을 맞춰 걸으며 서로를 위한 사소한 배려를 느낄 수 있도록. 조금의 어긋남에 실망하지 않기로 해요. 어긋났다는 사실 자체에 힘들어 하기보다, 어긋난 이유를 알게 됨으로써, 더 이상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기로 해요. 가끔은 서투른 글 솜씨로 서로에게 마음을 전해요. 매일 나누는 대화에도 담지 못하는, 가까울수록 미처 전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기 마련이니 까요. 서로에게 눈물을 보이는 것을 주저하지 않기로 해요. 아픔을 드러낸다는 것은 그만큼 서로에게 깊이 스며들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어쩌면 아픔의 순간이야말로 서로의 존재를 더욱 값지게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