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5년 동안 버텨볼 거니까 까불지 마

소솜* 2020. 5. 14. 10:00




일주일 전에 붙인 액정보호 필름에 구멍이 서너개 숭숭

일주일 만에 구멍이 나서 지난 주 다시 무료로 a/s붙였는데

또 일주일 만에 구멍 숭숭~~

보름에 세 번씩이나 a/s센타를 찾아가려니

은근 부화도 치밀고 이참에 휴대폰 교체할까도 잠시 생각

휴대폰은 참으로 신기하게도

2년 사용하고 나면 배터리도 팍팍 닳고

2년 동안 지문이 닳았는지 자판도 잘 클릭이 안되고

자기 혼자 꺼졌다 커졌다 생쑈까지~~

결국은 바꿔달라는 신호인가 본데

5년 동안 버텨볼거니까

휴대폰 너~~내게 그딴 잔고장으로 구원요청 하지 마셔

하긴 휴대폰은 2년 사용하면 고장나게 만드는게

결국은 휴태폰 잘 만드는 기술이라고 하더구만

정말 우리나라 기술은 세계에서 짱이라니까~~

어쨌든 다시 붙여달라고 갔더니만

고객님의 실수라나 뭐라나

내가 고객인데 언제 실수를 했는지 영 기억이 안나

어제 친구 만났을 때도 멀쩡해서 보여줬는데

하루 만에 고객님의 실수가 되어 구멍이 숭숭이라니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액정도 열 식힐 바람구멍이 필요했나벼

그래 바람 구멍 몇 개 뚫어줬다고 생각하고 5년 사용할겨.


그나저나

a/s센타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땜시

앞으로 삼성a/s 받으로 갈 때마다 생각날 듯,

한 아줌마가 벽걸이 선풍기 꽂는 대가 부러졌다고 가져와서

아줌마 "이거 대가 부러졌는디 새 거 얼마여"

여직원 "고객님 이 제품은 단종입니다"

아줌마 "그러니까 그걸로 줘"

여직원 "단종인데요"

아줌마 "단종이라는 거 아는데 부러졌으니 새걸로 줘"

여직원 "단종이라서 없습니다"

아줌마 "그럼 며칠을 기다려야 하는데?"

여직원 "이건 앞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아줌마 " 왜 안나오는데? 멀쩡한 선풍기 쓰지도 못하게"

여직원 "단종이라서요"

거리두기로 띄엄뜨엄 서서 순서 기다리던 사람들도

웃음 참느라 마스크만 들썩들썩

결국 남직원이 나서서

"아주머니, 이 제품은 오래 되어서 지금 나오질 않아요

남아 있는 것도 없어서 교체가 어렵네요 죄송합니다"

아줌마는 멀쩡한 거 못쓰게 되었다고 투덜대시며 끝

여직원은 제품이 안나온다고 말하였고

아줌마는 선풍기 제품명을 단종으로 아셨던 듯.

여직원과 아줌마는 서로 답답했겠지만

기다리던 고객들은 입가에 미소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