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봄 파머스 가든'에서 마음까지 초록빛으로 물드는 추억을 만들다

소솜* 2020. 6. 9. 09:56

 

초록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에도 초록빛으로 물드는 거 같아

마음이 고요해지고 참 좋다.

마음이 고요해지면 너그러워져서

끙끙대며 품고 있던 용서하지 않으려던 고리들이

술술 열리며 풀려버린다.

그래서 마음에 작은 여유라도 두고 살아가나보다.

 

한동안 마음이 참 고요했다.

무엇이든 참 이쁘게 보이고 사랑스러웠다.

더이상 바랄 것도 없이 지금처럼만 행복하길 바랬다.

그래서 친구가 며칠 전 텃밭에 고구마꽃이 피었다며

고구마꽃은 행운을 가져다 주니 행운이 있길 바란다며

고구마꽃 사진 한 장을 보내왔을 때

난 지금이 가장 행복하니 더 이상의 행운은 바라지 않고

사는날까지 지금처럼만 살면 좋겠다고 했는데 

마음의 고요에 금이 확 가는 다시 시작,

과연 옳은 선택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옳고그름을 마음에게 묻기 위해 초록을 다시 보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