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자기 안에 갇혀 끙끙댈 그녀

소솜* 2020. 6. 22. 16:15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누군가와 어떤 약속들을 할까?

문득, 다른 사람들은 어떤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내가, 혹은 상대가 얼마가 지킬까

지키지 않았을 때 신뢰도가 얼마만큼 떨어질까

그럼에도 다시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이 지켜질 거라 믿고

그렇게 수없이 반복을 거듭하며

믿게 하고, 믿어주고 싶어지는 걸까

그게 불현듯 궁금해진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약속은

'거짓말 안하기'이다.

얼마나 거짓말을 진실처럼,

때로는 눈에 거짓말임이 보여도 딱 잡아떼어

밥 먹듯 하면 '거짓말 안하기'를 약속으로 할까...

그렇다고 나는 전혀 거짓말을 하지 않을까?

초등학교 도덕책에 나오는

'선의의 거짓말'이 때론 거짓말 보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이라고 가르치고는 있는데

나또한 내 주관적인 생각으로

'선의의 거짓말'이라고 편리하게 줄긋기로 대입시키고

내 마음이 불편하지 않을만큼

알게 모르게 거짓말을 하고 있을 것이다.

정말 소름끼치는 거짓말은 딱 잡아떼는 것보다

마알간 얼굴로 거짓을 진실보다 더 진실로 믿게하는

'리플리 증후군'의 거짓말은 정말이지 답이 없다.

그사람조차 자신이 꾸며낸 것들을 진실이라 믿듯이

정말이지 편안하고 차분하게 말하는 얼굴을 보노라면

나도 어느새 빠져들어 사실인냥 믿어주게 되니까.

그래서, 어쩌면 내가 그녀에게는

믿어주기 밑밥으로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사람 다 믿지 말라'고 주변에서는 자주 말한다.

그렇지만 사람을 안믿으면 무엇을 믿을까ㅠㅠ

자기 자신을, 자신 환경을 

과대포장 그 이상으로 포장하고 나면

그 포장이 벗겨져 민낯이 드러날까봐

매일을 얼마나 노심초사하며 살아갈까...

그런 그녀가 안스럽고 안타깝다.

지금도 자기 안에 갇혀 끙끙 댈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