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꽝 없는 뽑기 기계'가 우리네 삶인 듯~~

소솜* 2020. 9. 4. 21:09

 

집콕 일주일,

재택근무 5일

저녁시간이 되어야 퇴근하는 가족

9시간 가까이 혼자 있다보니

말하는 방법을 잊을 것 같다.

입 안은 거미줄이 칠 정도다.

그러다 보니

근무 짬짬이 휴식 시간에

책을 읽거나 둥이와 이야기를 나눈다.

내 평생에 고양이와 이렇듯 살갑게

나 혼자 묻고 대답하는

놀이아닌 놀이를 하게 될 줄이야.

그래도 내가 말할 때마다

작은 소리로' 아앙~~' 추임새를 넣어주는

귀요미 둥이~~

오늘도 둥이를 앞에 놓고

평소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싶었던 거 묻고

상대에게 듣고 싶었던 말 듣고

입 안에 거미줄도 제거하는

일거양득을 혼잣말 놀이를 즐겼다 ㅎㅎ

이 상태가 연장되어

앞으로 2주일은 더 견뎌내야 한다니...

이러다 마음에서 사리 나오는 거

아닌지 모르겠더~~

그나저나 오늘은,

'꽝 없는 뽑기 기계'를 읽고 난 후

내 마음의 상처도 들여다 보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나

곰곰히 생각해 보며

마음의 상처에 후~~

다른 사람의 마음에도 후~~

마음 연고를 바르며

내 마음을 희수처럼 성장시킨다.

우리네 삶은 꽝 없는 뽑기일 거다.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거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