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이런걸 보고 기가 막힌다고 하는가 보다

소솜* 2020. 9. 18. 21:11

NL

 

얼마 전,

작년에 본의 아니게

백화점 매출을 올려 주어

VIP 고객으로 선정되어

올해는 이런저런 혜택을 준다고

가끔 문자 보내면서

매달 상품 홍보 책자도 보내주는데

9월달 상품이 뭐 있나 살펴보다가

시계 가격을 보고 또 보고

이게 리얼인가 싶어 친구들도 보여주고

이런걸 보고 기가 막힌다고 하는가 보다.

시계 가격이 서울근교 소형 아파트 한 채라니...

흙수저로 태어나 동수저?쯤으로 살기 위해

뭐 빠지게 노력하고 있는데 힘이 쫙~~

저런 브랜드가 있는지조차 몰랐고

지금도 전혀 알고 싶지도 않지만

저 시계를 차고 다니다

손목 잘릴까봐 무서워서  

공짜로 줘도 착용 못하고

집에 보관하면 도둑들까 걱정된다고 했더니

울 딸이 깔깔대며 하는 말

"엄마, 저 정도 시계 착용하고 다니는 사람들은

운전기사 있고, 개인 비서 있고, 경호원 있지

아무렴 대중교통 이용하겠어?"하는데

맞다는 말이 절로 나오며 뭔가 모르게

씁쓸하면서도 은근 화도 나고.

능력이 되어 착용하는 게 죄도 아니고,

더더욱 비난받을 일은 아니지만,

왜 마음이 답답하고 무거운지 원.

그렇다고 갖고 싶거나 부럽지도 않은데

그 뭔가~~뭔가로 답답하다.

그 뭔가가 소득의 불평등일까?

그건 그렇고

어제, 오늘

낮에는 줌 사용법 및 얼짱 각도 찾느라 개고생

밤에는 고구마 순 껍질 벗기느라 개고생

그러면서 얻은 교훈이라면

얼짱은 개고생해도 원판불변의 법칙이 적용되고

돈 몇 천원 아끼기는 손톱 밑이 까맣게 물들어야 되고

고생은 돈 주고 사서도 한다는데

고생 사는데 돈 쓸 필요가 전혀 없다는 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