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쉼 없이 담금질 했다

소솜* 2020. 11. 18. 11:53

올해는 얼굴 실종의 해이기도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눈도 실종 되었다.

대학시절에는

눈이 사슴 같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는데

지금은 사슴은 커녕 단춧구멍이 되었으니ㅠㅠ

 

날이 갈수록 사진은 멀리서

되도록 화소가 안좋은 렌즈로

뿌옇게 찍을수록 잘 찍은 사진이라고

우리끼리 낄낄대며 말하곤 하는데

그렇다면 나는 유능한 사진작가 수준 ㅎㅎ

 

실종된 눈을 찾아주는 사람에게

상금이라도 걸고픈 마음이다.

얼굴에서 커다란 눈하나 봐줄만 했는데

이제는 도저히 봐줄 곳이 없구만

그래도 굳세게 사진 찍어 추억으로 남겨두련다

내년 보다는 올해가 단춧구멍이라도 크겠지 ㅎㅎ

 

 

친구에게 자장가 불러주고 싶다

금방이라도 잠이 들듯 눈이 졸려 ㅎㅎ

 

신맛이 풍부한 커피를 선택했더니만

가래떡이랑 먹으니 떡에 신맛이 돌고

곶감과 먹으니 곶감도 숙성된 느낌

그래도 커피는 신맛이 돌아야 깔끔하고 최고여~~

 

넓은 야외 잔디밭에서

탁트인 전망을 보며 마시는 커피도 꽤 괜찮고

2층이나 3층 실내에서 바라보는

강건거 미사리 풍경도 꽤 괜찮고

무엇보다도 코로나 시대에 걸맞게

테이블도 거리두기가 유지되고

방역도 철저하게 잘하고

개인정보 보호도 잘되지만

다녀가는 손님들 관리도 철저하고...

멋스러움은 덜한 듯하지만

깨끗하고 여유있어 가끔씩 찾곤 하는

'노아스 로스팅 뷰66'에서

쉼 없이 먹고 마시고

쉼 없이 웃고 이야기 하고

쉼 없이 행복과 우정을

단단하고 빈틈없이 담금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