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반찬신이 내려왔다

소솜* 2021. 6. 14. 20:41

뭐든 날을 잡아야 한다.

쇼핑이나 여행처럼

반찬 만들기도 날을 잡아야 한다.

지난 주말 반찬신이 내려 날을 잡았다.

한우불고기, 조개젓무침, 동치미 무침, 

호박깐새우볶음, 건새우볶음, 멸치볶음,

작년에 담가서 일년 보관한 열무김치볶음까지.

내가 직접 만들어 놓고

내 스스로 그 맛과, 솜씨에 흡족

이 정도면 자화자찬도 답이 없는 수준인가 ㅋㅋ

그래도 먹어 본 가족들, 동생 가족들까지

모두 엄지척을 했으니 순전히 뻥은 아니라니까ㅎㅎ

 

보름 전에 담가 눌러 놓았던 50개 오이지가

어찌 이리 색도 이쁘게 잘 절었는지

뚜껑을 열어보면서 절로 감탄사가~~

 

오래 보관하려면 물에서 건져

물엿을 넣고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면

1년을 두고 먹어도 꼬들대고 아삭하다길래

30개는 물엿을 뿌려 고이고이 보관해 두고

 

색은 딱 맛있게 보였는데

맛이 어떤지 궁금해서 5개 썰어

짠맛을 우려내기 위해 20분 정도 담갔다가

 

손으로 꼭 짜서

고춧가루, 마늘, 파, 깨소금, 들기름 넣고

조물조물 무쳐서 반찬통에 담아놓고 보니

절로 군침이 도는 비쥬얼이도다~~

 

갓 지은 팥밥에 얹어서 먹어보니

아삭아삭 소리는 물론 식감도 좋고

오이지 본연의 향까지 더해져

며칠은 오이지만 있어도 밥한공기는 먹을 듯~~

생애 첫오이지 담기는 성공 대 성공!!

그동안 풀무원 오이지 살 때마다

너무 비싸서 고기보다 더 아껴 먹곤 했는데

올해는 오이지 무쳐 도시락 싸서

소풍 가도 될만큼 넉넉하니 마음이 흡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