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드디어 주린이가 되다ㅋㅋ

소솜* 2021. 8. 16. 12:48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해지고

낮에는 바람도 많이 부는 걸 보니

자연의 섭리는 거역할 수도, 당할 수도 없다.

삶이란 자연의 섭리처럼

최선의 노력으로 주어진 순리대로 사는 것

그게 최고의 삶이 아닌가 싶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주식 계좌를 만들었다.

그것도 5곳의 증권사 계좌를.

언니가 명퇴하고 심심할테니

커피 값이다 생각하고 공모주 청약만 해보랜다.

아파트, 땅, 저축, 연금에는 절대 손대지 말고

비상시를 대비한 여윳돈이 있으면 해보라길래

1학기 시강 강사료, 

눈 수술 후 나온 보험료,

두 개 보험 해약 환급금,

생일과 결기에 딸과 남편에게 받은 축하금 등

코로나가 종식되면 해외 여행도 가고

내년 쯤에 집 안 인테리어도 바꿀 겸

한 푼도 안쓰고 모아놓고 있는데

티끌 모다 태산이라고 잔액을 보니

오천만원 쯤 종잣돈이 되는지라

큰 맘 먹고 언니의 지도?하에 

보름 전부터 공모주 청약만 해보고 있다.

생각보다 배정되는 주식이 많지 않아

종잣돈을 다 넣어도 많아야 다섯 주

대부분이 두서너 주 배정되었지만

그래도 나름 설레이고 신기하였는데

그 중에 드뎌 지난 주 첫 개시로

플레티어 주식을 매도할 때의 두근거림이란 ㅎㅎ

11000원씩 2주 배정 받아

한 주는 매도하고 한 주는 기념으로 남겨두었는데

한 주를 35000원에 팔았으니 24000원 벌었당~~

커피 값도 벌고, 스릴도 맛보고 ㅎㅎ

오늘 마시는 커피는 더 향이 깊고 맛이 좋을 듯.

간이 콩알 만해서 주식을 매도, 매수하는 건 못하고

쭈우욱 공모주만 공략해서 커피 값만 벌어야지.

과유불급이라고 절대 욕심내거나 빠져들지 말자.

가까운 사람이 주식으로 폭망하는 걸 봤기에

더더욱 주식에는 별 관심도 없거니와

세상에는 쉽게 돈 버는 게 하나도 없다는 거

공모두 청약하고 매도하는 것만으로도

그것도 언니가 문자로 다 알려줌에도

신경 쓰는 게 벅차고 가슴이 조여와

더이상은 용량초과로 병 생길까봐 만족하며

주식하는 사람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 종일 스마트 폰 들여다 보며

빨간색, 파란색 숫자에 심박수가 달라질테니

그게 보통 머리 싸움이고, 에너지 소모겠는가.

그래도 첫 주식, 첫 매도에서 커피값 벌어서

이 또한 좋은 징조로 자기 만족을 해본다.

특히 올해는 크고작은 좋은 일들이 많고

돌발성 난청도 재발하지 않으니

그 무엇도 부럽지 않고 마음이 편안하고 좋다.

단지,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많이 안타깝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그 속에서 누리는 행복이 찐행복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