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는 없다!

소솜* 2021. 10. 29. 10:44

손가락으로 푹 찌르면

푸른 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하늘,

붉은빛 노란빛 갈색빛이 어우러져

마음까지 울긋불긋 물들여 놓는 단풍,

벌까지 유혹하는 향기로운 국화,

하늘하늘 수줍게 핀 코스모스,

눈이 부시게 지천으로 피어난 황화 코스모스,

꽃 위에 누우면 푹신함에 피로가 싹 가시며

예쁜 꽃물이 온 몸에 들 것 핑크뮬리,

어느 것하나 가을이 아닌 게 없었다.

어느 것하나 예쁘지 않은 게 없었다.

어느 것하나 아름답지 않은 게 없었다.

속절 없이 흘러갈 시간이

속절 없이 흘러갈 계절이

어느 것하나 아쉽지 않는 게 없었다.

그 예쁨,

그 아쉬움을 추억으로 남기며

우린 깔깔대고 행복했다.

그곳 미사리 조정경기장에는

가을이 예쁘고 아름답게 익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