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시월이가 십일월이에게

소솜* 2021. 10. 31. 14:04

시월은 참 적당히 바쁘고 즐겁게 살아냈다.

삼일은 오전은 학교 출근, 오후는 집안일

이틀은 친구들과 만남

주말 이틀은 시골에 내려가 가을걷이

같은 패턴이 한 달간 되풀이 되다보니

몸도 적응이 되었는지

입술이 부르트고 난청이 재발하는 듯 싶더니

시월의 마지막날에는

부르트고 수포가 생겼던 입술도 거의 아물고

난청도 비상약 이틀 복용했더니 잠잠~~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즐기고,

적당히 만족하며

나름 뿌뜻한 가을 한 달을 살았다.

더없이 아름답고 예쁜 가을

그 예쁜 가을의 끝자락을 붙잡고

시월이가 십일월이에게

아름다운 가을을 마저 만끽하며

즐겁고 아름답게 보내라고

시월이가 손을 내민다 십일월이에게.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 나태주의 들꽃2

 

아, 나도 그렇다.

시월이도

십일월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