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이런 소소한 행복이 최고의 행복이지

소솜* 2022. 2. 19. 13:19

동생집으로 갈 채비를 마친 보름음식들~~

지인 집으로 갈 채비를 마친 보름음식들~~

우리 집 식탁에 오를 채비를 마친 보름나물들~~

정월 대보름 전날인 지난 월요일~~

오곡밥에 보름나물 먹는 날인지라

전날에는 나물 삶아 불순물 빼놓고

아침부터 겉절이를 비롯하여 6가지 나물과

들기름으로 김발라 재서 굽고

뭇국에 오곡밥 지어 동생집, 지인집으로 배달하고

저녁 식탁에 가족들 모여

맛있게 보름음식 먹는 모습 보노라니

시간과 손은 많이 갔어도 흐뭇했다.

해마다 한 번도 거르지 않은 보름음식과 부럼깨기

거창하지는 않지만 행복이 뭐 있나 

이런 소소한 행복이 최고의 행복이지.

 

 

지난 화요일~~

언니와 함께 당진 고향집에 다녀왔다.

보청기를 끼셨는데도 엄마와 통화를 하려면

소리 지르듯 큰 목소리로 해도

소통이 50% 남짓이라서 답답한 건 자식들인지라

새 보청기 제작을 주문해 놓은 후

낙지철판볶음이 드시고 싶다하시길래

언니와 부모님 모시고 낙지철판집으로 고고고~~

두 분이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니

행복감에 앞서 왜그리 마음이 짠하고 먹먹한지ㅠㅠ

평생 자식들 뒷바라지로 고생하신 부모님

돌아가신 후 후회의 눈물을 쏟기보다

살아계실 때 자주 찾아뵙고 

맛있는 음식에 말동무도 해드리며 

거창하지는 않지만 행복이 뭐있나

이런 소소한 행복이 최고의 행복이지.

 

 

지난 수요일~~

친구들과 코를 벌름대며 봄내음 마중나갔다.

날씨는 추웠지만 마음에는 봄마중이 살랑살랑~~

아무리 추워도 봄은 살짝 우리 곁을 기웃대고 있었다.

나뭇가지에도 물이 오르기 시작해

겨울과는 다르게 봄색이 차오르고

뭔가 모르게 봄내음이 느껴져 기분까지 설렘설렘~~

점심으로 이천쌀밥 정식을 거하고 먹고

밥 배, 빵 배 따로 있다고 했으니

근처 카페에서 빵과 커피로 남은 공간 빼곡히ㅎㅎ

통창가에 앉아 북한강을 바라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요술봉을 빙그르 돌리듯 주부 모드로 변신하여

가족들 저녁 준비하러 집으로 고고고~~

거창하지는 않지만 행복이 뭐있나

이런 소소한 행복이 최고의 행복이지.

 

 

지난 목요일~~

언니, 이모들과 정기모임을 가졌다.

코로나로 연기에 연기를 거듭하며

전화 통화만 몇 시간씩 하다 보니

이러다가는 얼굴 보며 이야기 하는 게

오히려 어색할지도 모른다고 의견 일치

3차 접종까지 다 마쳤으니 방역수칙 지키며

만나서 점심 먹고 커피 마시자에 의견일치

양평 한정식 집에서 맛있게 점심 식사 후

인증샷 한 컷 남기고 근처 카페로 고고고~~

카페 실내가 넓고 좌석 간 거리가 띄엄띄엄인지라

코로나 걱정도 덜 수 있고

무엇보다도 오래 이야기를 나눠도 눈치?가 전혀 안보여

장장 4시간이 넘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소화가 다 되어 배가 슬슬 신호를 ㅎㅎ

이모들이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아

어떤 이야기를 나눠도 세대 차이가 없고

격한 공감대로 깔깔, 히히, 촉촉~~

그날의 화두는 역시 어린 시절과 가족들 이야기

만날 때마다 비슷한 화두인데도

아직도 무궁무진 할 말들이 많다는 건

그만큼 유년이 그립다는 게 아닐까 싶다.

거창하지는 않지만 행복이 뭐있나

이런 소소한 행복이 최고의 행복이지.

 

 

어제 금요일~~

친한 동생과 공원 산책을 하며

살아온 이야기들을 나누다 보니

만보 걷기는 저절로 달성

날씨도 풀렸고 나뭇가지에도 봄이 오기 시작해

걷는 내내 상쾌했는데

만보 걷기 하루 숙제를 끝낸 거 같아

덩달아 기분까지 들썩들썩~~

 

 

오늘 토요일~~

아침부더 봄맞이 옷 방 뒤집기 시작

겨울 옷 세탁 맡기려 정리하고

간절기 옷 꺼내서 메인 장에 걸고 나니

기분까지 가볍고 산뜻~~

이러다 다시 겨울날씨로 돌아가면

세탁한 거 아까워서 꺼내입지도 못할텐데

이대로 봄이 성큼성큼 걸어왔음 좋겠다.

점심 챙겨 먹고

오후에는 수건 삶아 널고 대청소 해야겠다.

집에 있는 날 만큼이라도

집안 일은 오전에만 하고

우아하게 음악 들으며 커피 마시고

읽고 싶었던 책도 읽어야지 마음 먹는데

마음은 어김없이 빗나가고

매번 하루 종일 집안 일에 파묻히게 되니 원.

그래도 뽀얗게 삶은 수건들을 널면서

마음까지 깨끗하고 맑아지는 그 기분

먼지까지 정리 된 집을 둘러볼 때의 그 기분

그건 기분 좋음을 넘어 선 흥분이라서 ㅎㅎ

거창하지는 않지만 행복이 뭐있나

이런 소소한 행복이 최고의 행복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