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첫'이란 한 글자의 설렘

소솜* 2022. 2. 27. 19:02

작년에 명퇴한 나,

올해 2월28일자로 명퇴하는 후배샘 둘

인생 2막을 축하한다며 케익을 준비해준 친구샘

그들이 내 인생 2막의 지분 얼마쯤은 차지하며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아름답게 수놓아주겠지.

 

일년에 두 번,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모임을 갖곤 했는데

코로나로 인하여 3년 가까이 안부만 전하며 지내다

집이 가장 안전하기에

후배쌤 딸이 기꺼이 하루 빌려준? 집에서 

오전에 만나 어둠이 어둑해질 때까지

묵혀두었던 이야기를 풀어도 풀어도 끝이 없어

다시 주섬주섬 챙겨 다음에 만날 때 마저 풀기로~~

개그계의 '조동아리'와 맞짱을 떠도

결코 지지 않을 이야기가 장전되었다니까 ㅎㅎ

참, 네사람이 모였는데 한 사람은 어디 갔을고ㅋㅋ

 

'첫'이란 한 글자가 주는 느낌은 

두번째, 익숙함...등이 주는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첫사랑,

첫키스,

첫만남,

첫직장, 

첫여행...

30여 년 전 첫부임지에서 만난 샘들

두근댐과 설레임 그리고 두려움까지

다 녹여내고 스며들며 친했던 동기와 후배들.

오랜만에 만나도 어제 만난 듯이

그저 편안하고 반가움에

잘 감아놓은 실타래가 풀리 듯이

이야기가 술술술 풀리며 깔깔, 호호, 히히~~

첫 직장, 첫 부임지에서 함께 마주했던

퇴색되지도 옅어지지도 않는 설렘만 남겨져

소풍 전날 잠을 설치는 아이처럼

딱 그런 마음으로 기다리고 만났기에

시간을 순삭하며 행복을 채워왔다.

어제는 비록 완전체로 못 만났지만

건강하고 즐겁게 잘 지내며

다음 모임에는 다섯이 완전체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