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또 온다...비가 또 내린다.
비가 내리니까 사람들이 착해 보여서 좋다
아이들은 앓고나면 영리해지고
더 또랑또랑해지며 마음이 크듯
비가 내리는 것도 작은 홍역을 앓듯
가슴 아린 추억들을 자꾸 헤집어 낸다.
돌아갈 수 없어서 더욱 아픈
지난 날들이 열꽃으로 피어나고
그렇게 앓고나면 그만큼 성숙하고
그만큼 추억이 아름다워지겠지.
꽃신 예쁘게 벗어놓고
맨발로 사뿐사뿐 나들이 가듯
마음의 꽃신 살짝 벗어놓고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픈 날이다.
그 떠남이 다시 돌아왔을 때는
낯선 이방인이 되어 익숙함에서 벗어나
새로움 속에 서 있었음 싶기에
마음의 꽃신 예쁘게 벗어놓고 사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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