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엄마 보고픔을 '수피아'에서 덜어내다

소솜* 2024. 2. 26. 10:16


엄마, 잘 지내고 있지?
그곳 천국에는 꽃이 피었어?
꽃 좋아하는 울엄마 꽃향기 실컷 맡으며 행복하게 잘있지?
어제도 엄마 만나러 가서
보고 싶어서 한참을 울다가 하늘을 올려다보았는데
예쁘고 작은 새 한마리가 훨훨 날고 있더라
천국 가기 전 몇 년을
다리가 아파 제대로 걷지도 못해
가고 싶은 곳도 많이 못 가봤는데
자유롭게 나는게 마치 엄마인 거 같아
작은새가 안보일 때까지 하늘을 올려다봤어.
엄마, 이제 안아프지?
자유롭게 가고 싶은 곳 다 다니고 있는거 맞지?
걷지 못해 답답하고 아팠던 시간들 다 잊고
훨훨 날아다니며 꽃구경 실컷하고 행복하게 지내.
훗날 같이 손잡고 이런저런 구경 실컷하자.
엄마를 만나고 아버지 모시고 칼국수 먹었어.
엄마가 젤 좋아하고 자주 갔던 그집에서
바지락 칼국수 먹는데 엄마 생각에 많이 못먹었어.
밀가루 음식 안좋아하시는 아버지께서
칼국수 먹고 싶다고 하신건
내색은 안하셔도 엄마가 그리우신가봐.
맛있게 잘 드시는 모습이 다행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 조금 서운하기도 하더라.
엄마랑 자주 오던 음식점이고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칼국수인데.
엄마 생각에 많이 먹지도 않은 칼국수가
명치에 딱 얹혀 내려가질 않아
아버지 집에 모셔다 드리고
집에서 가까운 카페에 가서 커피 마시며
두시간쯤 창 밖만 바라보았어
아무 생각 안하려 애쓰며 멍하니 앉아 있다보니
명치에 얹혀있던 엄마 보고픔이 조금은 내려가더라구.
엄마 꿈에서라도 자주자주 보고싶어.
못다한 효도를 꿈에서라도 다 할 수 있게
꼭 자주 내 꿈 속으로 놀러와.
곧 엄마 만나러 갈테니 천국에서 행복하고 즐겁게 지내고 있어.
엄마~~너무너무 존경하고 사랑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