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봄 꽃에 취하고 봄바람에 날리고~~

소솜* 2024. 3. 22. 06:49

 

 
요며칠 한가지 생각에 집중한 탓일까?
오랫동안 가슴 안에 묻어둔 것이
이제는 돌덩이가 되어 무겁게 누르고
그 눌림에 어느날은 숨쉬기도 턱턱 막힌다.
이발사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참다참다 못참고 대숲에 가서 외쳤다는
그 심정이 백 번 이해가 되고도 남는다.
몰라도 되는 타인의 비밀?을
어쩌다가 본의아니게 앎으로 인하여
정작 내가 가장 힘들고 불편한 이 아이러니란.
어쩌다가 알게 되었는지
어쩌다가 나도 알게 되었는지
내가 알고 있다는 걸 당사자도 모를텐데
그 답답함을 누를 길 없어 
봄바람에 마음을 맡겨 보고자 산책에 나섰는데
어느새 봄꽃들이 살포시 피어나
제 각각의 향기와 아름다움을 내뿜었다.
그래, 다들 제 각각의 이유가 있는 삶이겠지.
개나리가 진달래가 아니듯
내가 알고 있다고 뭐가 대수랴~~
봄바람에 마음의 돌덩이도 휘리릭 날리고
발걸음 가볍게 봄꽃에 취하다 보니
비밀? 그까잇거 별 거 아니네.
말(특히 타인의 비밀)은 전하는 사람이 젤 나쁘고
확인도 없이 믿고 불신하는 사람도 나쁘니까
삐딱하게 생각하다 돌덩이 얹어지지 않게
불편한 이야기는 듣는 즉시 귀 닦아야겠어.
좋은 말, 좋은 생각으로 살기에도
살아갈 날들이 충분하지 않으니까
앞으로는 돌덩이 얹지 말고 꽃덩이 얹고
향기 뿜뿜 내뿜으로 예쁘게 살아야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