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더도 말고 덜도 말고ᆢ셋

소솜* 2024. 6. 27. 08:56

호불호 없이 우리 가족 넷이 가장 좋아하는 한우
넷이서 먹기에는 좀 과하다 싶었는데
역시 너댓점은 남기고야 말았다.
마블링이 끝내줬는데 아이고~~아까워라!!

기름기 제거는 역시 커피가 최고~~
아무리 배불러도 빵 배는 따로 있는 게 국룰ㅋㅋ
역시 어김없이 음식점 커피 마신 한사람은
야외 테이블에 앉아 한강 보며 사색하고
우린 시원한 실내에서 우아하게~~

가족이 함께 사진 좀 찍어볼까 했더니만
화장실 다녀오는 사이 두 남자는 차 안으로
다녀온 흔적은 남겨야겠기에 딸과 급하게 한 컷~~
둘이 사전에 의논한 것도 아닌데
옷 색깔도 비슷하고, 샌들은 똑같은 걸 신었네
가방도 딸과 같은 거 들었더라면 부끄러울 뻔 ㅋㅋ
이래서 딸과 엄마는 말 안해도 통하나보다~~

 한 달 전쯤 딸이 가방을 미리 선물해 줘서
생일 선물은 기대도 안했는데 수지 맞았네
남자들이야 신경 안쓰고 싶어서 봉투로~~
신경 안쓰고 봉투 주는 게 젤로 좋긴 하더라
두둑하면 더더욱 좋고 ㅋㅋㅋ

'올해도 어김없이 엄마 생일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축복이고 행복인지 친구들을 보면 알게되네.
엄마! 생일 축하해
우리 네 가족 이렇게 모여서 함께 축하해줄 수 있어서
너무 뿌듯하고 기뻐.
지금까지 엄마가 정성을 다해 나를 키워줬으니
앞으로는 내가 엄마를 편안하게 보살피며 신경 많이 쓸게.

혹여라도 힘든 일이나 의논이 필요한 일이 있을 때는
주저없이 딸이나 사위에게 말해 줘.
우리의 버팀목이 부모님이듯이
부모님의 버팀목이 우리가 되도록 노력할게.

지금처럼 우리 넷이서 다 같이 자주 모여서
함께 맛있는 것도 먹고, 좋은 곳도 가고
더 즐겁고 행복하게 살자.
늘 하는 말이지만
엄마 딸로 태어나게 해줘서 고맙고
엄마가 내 엄마여서 늘 자랑스럽고 행복해
다음 생에서도 엄마 딸로 태어나고 싶어
엄마는 싫어할지도 모르지만 ㅎㅎ
오래오래 건강하게 행복하길 바라며
엄마 태어나주셔서 감사드리며
생일을 축하하고 또 축하해'
- 사랑하고 존경하는 엄마의 생일에 딸 00가-
 

태어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불현듯 엄마 생각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다.

내가 내 딸을 대견스럽고 뿌듯해 하듯
엄마도 나를 그렇게 여기셨을까?
엄마가 천국 가신지 5개월이 지났는데도
하루도 엄마를 잊은 적이 없고
하루도 엄마에게 미안하지 않은 날이 없다.
살아계실 때 잘 해드린 것들보다
왜이리 못해드린 것들만 생각이 나는지...
'엄마~~태어나게 해줘서 고마워!
이 다음 생에서도 엄마와 딸로 만나자.
엄마가 태어나게 해주고 정성으로 키워줘서
내가 지금 넘치는 사랑을 받으며 잘 지내고 있어.
엄마 사위가 끓인 미역국 엄마도 먹어봐
한그릇은 이 더위에 날 낳느라 고생한 엄마 거야.
간도 잘 맞고 맛도 괜찮지?
갈치 좋아한다고 이번에 큰맘 먹고 큰 거 샀나봐
숟가락으로 갈칫살 퍼 먹으며
생선은 머리만 발라 먹던 엄마 생각이 나서
눈물을 섞은 생일 아침밥을 먹었어.

엄마의 마지막 말씀 잊지 않고
언니, 동생들과 우애있고 지내고
가족들과 행복하게 지내다 엄마 만나러 갈게.
오늘은 엄마 생각이 더 많이 나네.
배우지 못한 게 평생 한이라며
자식 배움에는 누구보다 최선이셨던 
내가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울엄마
태어나게 해줘서 고마워!'
-엄마를 가장 존경하는 둘째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