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그곳 '대동집'을~~

소솜* 2024. 1. 31. 00:02

아직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이 안될 때가 있다.
언제든 고향집에 내려가 현관문을 열며
"엄마 ~~작은딸 왔어" 큰소리로 말하면
"작은딸 왔구나 내려오느라 고생혔것다"라며
반갑게 날 맞이해 줄것만 같아서
지난 주에도 세 번이나 내려가
현관문을 힘차게 열며
"엄마~~ 작은딸 왔어"  큰소리로 말했건만
엄마의 반가운 목소리 대신
"너 왔냐?" 아버지의 건조한 대답 뿐ᆢ
내 목소리가 덩그마니 거실을 떠다님이 느껴지는 순간
심장이 와르르 무너져 내려
집에도 들어가지 않고 엄마를 만나러 갔다.
엄마 묘지 앞에 털썩 주저앉아 실컷 울고
엄마에게 하고픈 말을 하염없이 했음에도
명치를 사금파리로 그어내리는 듯한
슬픔과 아픔을 어찌할 수 없었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시골집에  다시 가야
아버지 식사라도 해드릴 것 같아
한옥카페로 당진에서는 나름 유명한 '대동집'에 들렀다.
차 한 잔 마시며 책을 읽는데
책장 위로 눈물이 뚝뚝~~
언제쯤이면 눈물없이 엄마를 만나고
현관문을 열며 엄마를 부르지 않을까......
엄마와 대청마루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만두 빚던 생각을 하며 한옥카페를 둘러보니
엄마냄새도 나는 것 같아 조금은 마음이 진정되고
엄마와의 추억을 다시 맞이할 수 있어서 좋았다.
맑은 하늘과 기와집 한옥의 어우러짐의
고즈넉한 시골의 겨울풍경이 마음에 스며들며
다시 집으로 가 현관문을 열수 있는 힘이 되었다.
엄마 만나고 오는 날 가끔씩 들러보기로 찜했다
그곳 대동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