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 삶에서 회색냄새가 났다

소솜* 2020. 4. 6. 13:05



    


누구나 가끔은  마음이 외롭고 쓸쓸할 때가 있다.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고 싶은 날도 있다.
그런 날, 수백 명의 이름이 등록된

휴대전화의  전화번호를 뒤적이다가

적당한 이름을 발견하지 못해  

멍해지는 경험을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마음을 풀어놓고 싶을 때 연락하고 만나줄  사람 한 명 없다면,

아! 얼마나 뻣뻣하고 회색 냄새나는 삶인가.
- 이주형의《평생 갈 내 사람을 남겨라》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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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람이 아니라
오직 딱 한 사람, 그 한 사람이면 족할 때가 있다.
그사람의 이름만 들어도 힘이 솟고,

얼굴만 떠올려도  입가에 미소가 번지게 되는...

그 한 사람을 통해  삶의 믿음과 삶의 동행을 알게 되고
견줄 수 없는 위로를 받게 되지 않던가!


삶이란게 그런가보다
세상사가 그런가보다
항상 넘처나는 사람 속에서도
막상 내가 외로워 내아픔을 말하고플 때
전화라도 하고플 때

톡이라도 한 통 보내고플 때
술이라도 한 잔 하고플 때
둘러보면 누구를 불러야 할 지 몰라

우두커니 마음이 제자리에 서 있을 때가 있더라.

외로움보다는 따뜻함, 행복이 더 많은데도

어느 순간 찰나처럼 스치는 외로움은 어찌할 수가 없다.

사람이기에 어쩌지 못하는 외로움.

그래서 봄꽃 빙자해

그래서 벚꽃을 빙자해

내가 외롭다는 냄새를 담아 톡을 보냈다.

그리곤 어렴풋하게나마 알게 되었다.

그건 뭔가를 감추기 위해 습관이라는 이유를 덧입혔던 것이고

똑같은 상황의 변명으로 나로 하여금 변함을 인지하게 해서 실망감을 주었다.

믿었던 만큼 상처가 커 마음이 선홍핏빛이 되고 헛헛했다.

어제는 그랬다.

내 삶에서 회색냄새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