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노을이 물든 행주산성을 즐기다

소솜* 2024. 10. 25. 14:07

 

볕 좋은 가을 날
한강을 비추는 윤슬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는 오후는 여유로움이 묻어났다.
통유리 밖으로 붉게 익어가는 감을 바라보며
어릴 적 아침 일찍 일어나 감나무 밑으로 달려가면
밤새 공기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떨어진 홍시가
바닥에 터져서 떨어져있곤 했다.
살짝 주워서 손으로 조심조심 털어서 먹었던 그 홍시맛은
평생 잊지 못하거니와 그렇게 달고 시원하고 맛있는 홍시를
앞으로는 더는 못 먹어볼 것만 같은 초조함도 더해져
감나무를 바라보며 유년의 추억을 소환해서따뜻하면서도 알싸하고 아련한 그 시절로 잠시 여행을~~
 

'전참시'에서 이영자 덕분에 유명세를 타고 있는
'아 이맛이야 철판 장작구이'집에서
삼겹살로 이른 저녁을 먹고
 

 행주산성 둘레길을 따라 걷다보니
강물에 노을이 지는 모습이 장관이면서도
빠르게 지는 모습에 안타깝고 쓸쓸한 건 왜였을까
아마도 세월의 흐름을 빠르게 느끼고 있는
지금의 우리들 나이 때문이었던 듯싶다.
각자의 차로 각자의 집으로 출발하며  다음을 기약하고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강변북로를 달려 집으로 오며
많은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날씨가 예쁜 가을날의 하루를 2024년의 한페이지에 적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