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친할 땐 조심하잖아
그러다 너무 친해지면 함부로 하게 되지
친하기 전에는 원수가 안 돼
지나가는 사람하고 원수가 될 일이 있니?
친했던 사람하고 원수가 되는 거지.
---배우 윤여정의 '뜻밖의 여정' 중에서
친함이 좋은 걸까
덜 친함이 좋은 걸까
친함에도 원수가 되지 않는 여정
인생의 여정이 그러했음 싶다.
어제 마지막 한 장의 달력을 넘기는데
갑자기 훅하고 기분이 바닥을 툭 쳤다.
2024년을 맞이하며 희망과 설렘으로 첫장을 넘겼는데
그 첫장에서 평생을 명치를 사금파리로 그어 내리게 하고
흘려도 흘려도 마르지 않을 눈물을 쏟게할 엄마를
준비없이 속수무책으로 하늘나라로 보내고
아직도 현실로 받아들이지 못한채 마지막장을 넘겼다.
2025년도 달력의 첫장을 어찌 넘길지 벌써부터 명치가 아프다.
엄마와의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한 상태에서
친한 사람과의 소원함까지 더해진다면
바닥에 있는 기분을 끌어올리지 못한채
올해를 마무리 할것만 같은 조급함으로
12월의 첫날 밤에 마음을 담아 톡으로 보내놓곤
기다리는 몇 분, 몇 십분이 참으로 길게 느껴졌다.
돌아온 답톡은 소원함이 아니라
평안함과 마음으로 늘 챙기는 따뜻함이었다.
12월은,
흘려보낼 건 흘려보내고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간직할 건 간직하며
슬기롭고 현명하게 한 해를 마무리 하고
또다른 희망과 설렘으로 다음해를 맞이해야겠다.
회색빛 하늘이 한껏 내려앉은 관악산 자락에을 보노라니
쿵하고 가슴이 다시 내려앉으려 한다.
날씨까지 왜 기분을 좌지우지 하게 하는지 원.
햇살이 환하게 비춰 마음을 보송보송 말렸음 싶다.
그나저나 이거이거 우울증은 나니겠지
순전히 달력 탓이고 날씨 탓인겨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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