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연휴 동안 '희노애락'의 감정을 다 맛보았다

소솜* 2023. 12. 26. 15:58

지난 3일의 연휴에 '희노애락'의 감정을 다 맛보았다.
23일~~ 아버지 생신이라서 고향에 내려갔다.
아버지 모시고 4남매 부부와 조카들이 함께 점심을 먹는데
구십이 되신 아버지의 건강함에 뿌듯하기도 하였지만
두 달 째 요양병원에서 치료 중인 엄마가 처음으로 함께 하지 못해
마음 한 켠이 내내 먹먹하고 안타까웠다.
점심을 먹고 온가족이 엄마 면회를 갔는데
엄마의 컨디션이 그동안 면회간 날들 중에 가장 좋으셨고
도란도란 한 시간여 이야기를 나누고
병실로 올라가시며 "자손들 잘되고 자식들 건강한 게 최고여"하시는데 꾹 참고 있던 눈물이 엘베 문 닫히며 와르르 쏟아져 너나 할 것 없이 훌쩍대며 집으로 가며 그 감정을 어찌할 수가 없었다.
부모는 늘 자식 걱정 뿐 ㅠㅠ
24일~~ 울딸 생일이라 바람도 쐴 겸 맛있는 것도 먹을 겸 양수리행
누구든 한 번 들으면 절대 잊지 못하는 크리스마스 이브날이 생일인지라
어려서는 선물을 한 번 받는다고 속상해 하더니만
어른이 되어서는 주변 사람들이 잊지 않고 기억해 줘서 좋아하니
인간지사 새옹지마라ㅋㅋ
엄마 딸로 태어나게 해줘서 행복하다며
" 추운 겨울에 날 낳느라 고생했지? 올 겨울은 이거 입고 따뜻하게 보내"하며
선물해준 아우터와 캐시미어 티~~
딸 하나 낳아 키웠지만 남의 자식 열 안부럽다ㅎㅎ
물론 생일 축하금도 거금 줬으니 쌤쌤~~
오고가는 선물 속에 깊어지는 모녀의 정은 진리다.
25~~ 머리카락을 자를 시기가 일주일 지나니
이건 완전 머털도사급인지라
며칠 전 예약하고 미용실 들러 컷트하고
친구 만나 커피 마시며 수다 떨고 있는데
눈발도 간간히 내려 기분까지 쭉쭉쭉~~
올라간다 싶었는데 언니가 전화를 해와
엄마 이야기 하며 눈물은 주룩주룩
기분이 쭉쭉쭉 내려가 끊고 나서도 우울했는데
친구가 기분 올려주려 즐거웠던 추억 이야기를 꺼내
깔깔깔 쭉쭉쭉~~
울다 웃으면 어디어디에 털난다 했는데ㅋㅋ
지난 연휴 3일은 희노애락의 감정을ㅈ두루두루 맛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