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팔자여 팔자~~

소솜* 2024. 10. 17. 15:54

 

 

 

나, 이러다 쓰러져 응급실로 가는 거 아녀ㅠㅠ

주말에 가을 힐링여행을 하며 제대로 힐링했는데

하루도 안되어 힐링과는 거리가 먼길로 다시 또 풍덩~~

지지난 주말에  시골집에서 뽑아온 대파가 너무 많아

아직 싱싱하고 맛있을 때 뭘할까 고민하다가

육개장에는 대파가 많이 들어가야 시원하고 감칠맛도 돌아

육개장 끓이기로 결정하고 엊그제 퇴근 후 시작했는데

소고기 3근의 양에 맞게

다른 재료들을 준비하다 보니

커다란 들통에 2/3정도의 양이 된것을 보더니

 "이제는 육개장 판매 알바까지 하려고 하는 거야?

손이 커도 너무 커서 본인을 볶는다니까"

안스러움 반, 어이없음 반의 남편 말은 귓가로 흘리고

"딸, 동생, 시골, 우리 먹으려면 이 정도는 끓여야 돼"

내가 봐도 육개장 전문가게 만큼 양이 많긴 많네ㅎㅎ

딸과 동생은 육개장만 주기에는 뭔가 아쉬워

냉장고 털어 호박나물, 두부조림, 진미채볶음, 가지나물에

김장김치 빨아서 김치찜까지 만들고

전날 담근 갓김치는 딸은 안먹는다해서 동생 것만~~

밤에 갖다 주고 나니 힘들어도 뿌듯함이 꽉 차 올랐다.

월욜은 갓김치 담느라

화욜은 육개장에 반찬 만드느라 쉬질 못했는데

어제는 조카가 전공을 살려 대학병원에 근무하게 되어

우리 4남매가 취직 축하 겸 조카랑 함께 저녁을 먹고

이런저런 수다를 떨다보니 시간이 순삭으로 밤 10시 인지라

교육감 투표 결과를 봐야해서 각자 집으로~~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확인하며

여러모로 기분 좋은 하루의 마무리를 하고

늦은 시간 잠을 잤더니 오늘은 정말 쉬고프다.

살아간다는 게 참 고맙고 감사하다.

인생은 살아볼 가치가 충분하고 행복하기에

오늘도 난 즐겁고 행복하다.

단 하나, 엄마가 백세까지 사시길 간절히 바랬는데

90세에 하늘나라 가셔서 한없이 보고 싶고 그립지만

그 또한 삶의 섭리이니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엄마 만나러 가는 날까지 더 행복하게 살 것이다.

그게 엄마가 자식들에게 바라는 것일테니까.

암튼지 몸을 혹사시키는 것도 팔자여 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