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좋은 신발이 좋은 곳으로 데려다 줄거야

소솜* 2024. 11. 12. 14:50

 

 

'좋은 신발이 좋은 곳으로 데려다 준다'라는 말을

어디에선가 들은 것도 같은데

좋은 신발이란 가격이 비싼 신발이 아니라

편하고 기분 좋은 신발을 말하는 것이겠지.

두 누나가 엄마 아프실 때 잘 간호해 드려서

행복하게 하늘나라에 가실 수 있게 해주고

혼자 계신 아버지 자주 찾아뵙고 보살피는데

10년이 넘게 중국에서 거주하느라

부모님을 제대로 보살펴드리지 못한 게

누나들에게 늘 미안하고 고맙다며 

언니와 나에게 로퍼와 스니커즈를

각각 한 켤레씩 두 켤레 선물해 줬다.

언니와 똑 같은 것으로 사이즈만 다르니까

다음에 언니와 만날 때는 같은 신발을 신고

인증샷 찍어 엄마에게 보여드려야겠다.

엄마 살아계실 때 두 아들에게

"누나들에게 잘해라,

 누나 말 잘 따르고 형제간에 우애있게 지내라"고

자주 말씀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엄마에게 보여드리면 흐믓하게 웃으실 것 같다.

동생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으니

지금까지 보다 더 좋은 곳으로 데려다 줄 거 같다.

어제는 운동화를 오늘은 구두를 신고 출근하며

'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펄쩍

머리가 하늘까지 닿겠네'

동요의 가삿말을 읊으며 힘껏 뛰어 올라보았지만

머리가 하늘까지 닿지는 않았어도

마음은 하늘까지 닿고도 남을 만큼 좋았다.

"동생아~~

아껴서 잘 신으며 좋은 곳 많이 다닐게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