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여전히 수선화는 꽃 필 기지개를 켜고~~

소솜* 2025. 3. 7. 08:01

엄마, 아버지가 안계신 고향집은 더없이 쓸쓸했다.
두 분이 하늘 나라 가실 때까지 60여년을 사셨던 동네이기에 동네분들이 우리집 숟가락 숫자까지도 알고 있을 정도로 가족 같고, 형제 같고, 친구 같은 끈끈하면서도 정이 넘치는 관계로 맺어진 분들이시다.
그 분들께 어제 4남매와 며느리 둘까지 여섯이서 음식을 정성껏 만들어 점심식사 대접을 해드렸다. 맛있게 드시며 엄마, 아버지와의 추억을 말씀하시는데 가슴이 아려오고 보고픔에 눈물이 주르륵~~
마을회관에 걸려있는 사진 속 부모님은 환하게 웃고 계셨는데 하늘에서도 우리를 내려다 보며 흐뭇한 미소를 보내주실 것 같아 위안을 삼으며 정성껏 대접해 드리고 시골집에 모여 부모님 이야기 나누며 사남매 자주 시골집에도 내려오고 우애있게 지내자고 다짐을 했다.
부모님께서 쓸고 닦고 잡초를 뽑던 시골집은 당분간은 우리 사남매의 세컨하우스로 사용하기로 하고 서울로 출발하려는데 꽃 좋아하던 엄마가 심어놓은 수선화가 봄의 기운을 받아 제법 잎이 올라오고 있는 모습이 끝내 엄마 그리움을 꾹꾹 참고 있던 감정을 톡 건드려 뿌연 눈으로 운전을 하고야 말았다.
'엄마, 아버지~~
이제 모든 걸 마무리 하고 두 분의 바람대로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가 건강 잘 챙기며 씩씩하고 즐겁게 잘 살아갈테니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세요.
아버지! 존경합니다.
엄마! 사랑합니다.
엄마, 아버지와의 소중한 추억들 잊지않고 늘 기억하겠습니다.
저희 사남매의 부모님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천국에서 편안히 쉬세요'

'작년에 고향집 진입로에 피었던 울엄마의 수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