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엄마가 그리우면 이모들을 만난다(어로프슬라이스피스)

소솜* 2025. 3. 9. 10:44


엄마가 보고 싶으면 언니와 나는 이모들을 만난다.
이모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내가 모르는  엄마의 어릴 적 이야기도 듣고, 이모들과 우리가 함께 기억하는 추억들도 꺼내어 몇 시간을 이야기 하며 울다가 웃다가 먹먹하다가 그립다가 아프다가 안타깝다가 감사히다가ᆢ온갖 감정이 다 일어나 마음 안에서 하나의 공처럼 둥글게 뭉친다. 그게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다.
경칩도 지나고 제법 따뜻해서 봄의 기운이 완연히 느껴지던 날 여덟이 만났다. 아버지 장례식에 여러모로 힘이 되어준 외갓집 친척들 중에 이모, 조카가 아니라 자매처럼 친한 여자 여덟이 만나 점심과 커피를 ㄴ사며 고마움도 전하고 정기모임도 만들고 유익하고 즐거운 봄맞이였다.
'피가 물보다 진하다'
'가까이 있는 이웃이 멀리 있는 친척보다 낫다'라는 말이 있는데
난 둘 다 맞는다고 생각한다.
뭔가 모르게 애틋하고 짠한 건 피고, 자주자주 만나고 즐거운 건 이웃인 거 같다.
앞으로 살아가며 건강한 날들이 얼마가 주어질지는 모르지만 건강이 허락되는 날까지는 진한 피의 애틋함, 이웃,친구와의 즐거움을 느끼며 마음이 더 건강하게 살아갈 것이다.
가진 것은 나누고, 욕심은 내려놓고, 배려는 올려가며 건강한 삶을 살며 부모님께서 살아오신 삶에 누가 되지 않는 자식이 되고자 지금보다 더 노력해야지.
이모에게서 엄마를 만날 수 있어 행복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