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우리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봄날은 간다' 십여년 전에 가족 모두 모여서 엄마 생신날 노래방에 간 적이 있었는데 자식들의 권유에 못이기시는 듯 부르신 노래 '봄날은 간다' 구성지게 부르시며 눈물이 그렁그렁하셨던 엄마의 모습이 각인되어 이 노래만 들으면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지고 명치가 알싸해진다.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당신의 봄날이 가고 있음을 못내 안타까워하며 부르셨던 그 노래를 나도 이제는 서서히 엄마의 마음과 같은 빛깔이 되어 가고 있음에 세월 앞에 속수무책인지라 왜그리 먹먹한지... 꽃을 너무 좋아하셔서 담장에 심어놓은 장미꽃을 저리 이쁘게 피었건만 이제는 귀까지 잘 안들리셔서 오늘도 통화하며 큰 소리로 말했는데도 전화를 끊으시며 아버지에게 하시는 말씀이 이 밤 못내 잠못들게 한다 분명 나는 일요일에 내려 간다고 했는데 "명지 에미 일요일에 못내려 온댜 더두면 완두콩 다 익어서 못먹게 될텐디 워쩐댜" 그렇게 속절 없이 엄마의 봄날을 가게 한 세월과 자식들~~~ "엄마~~엄마는 아직도 곱고 이쁘니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서 자식들 효도 속에서 새로운 봄날을 맞이하세요. 엄마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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