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추억 하나를 그곳에 두고 왔다

소솜* 2020. 2. 12. 09:13




어느 늦가을~~

추억 하나를 그곳에 두고 왔다.

절절한 사연도 아니고

코끝이 찡한 이야기도 아닌

그냥 눈물이 그렁그렁 했다가

다시 입가에 배시시 웃음이 배어 나오는 추억 하나


너와 나 그리고 우리의 추억

너는 아직도 내가 예쁘다 했다.

너는 아직도 그녀도 예쁘다 했다.

나는 아직도 네가 안타깝다 했다.

우리는 아직도 추억할 게 많고

우리는 아직도 추억을 만들게 많다고 했다.

오래된 추억을 꺼내 놓고

그 시절의

열정에

아쉬움에

때론 목소리를 높여 깔깔 대기도 하고

때론 목소리에 습기가 묻어나와 촉촉하기도 했다.

같은 추억을 공유한 우리 셋

누구의 잘잘못도 아니기에

누구나 흔들릴 수 있는 사적인 감정이기에

그런 건 우리의 동행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로 하고

유유히 흐르는 강물에 흘려 버렸다.

그렇게 흘려 버리고 나니 서로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

사람과 사람, 남과 여

그래서 뜨겁기도 하고 그래서 차갑기도 하지만

그래서 그와 그녀의 감정들은 그들의 몫

나는 두 사람을 그냥 좋은 인생 길동무로 생각하며

나는 그와 그녀 모두를 품고 함께 걸어보기로 했다.

어쩌면 오래전 시작된 동행보다

다시금 보폭을 맞춘 삶의 동행길이

더 좋은 동행이 될 거 같은

좋은 예감이 들어 지금도 함께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