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15

언제나 그리움이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그 곳

시간은 공평하고 빠르게 흘러간다는 것... 살면서 살아내면서 가장 장담할 수 없는 게 시간이라는 놈이라는 것... 되돌릴 수는 없어도 되돌아볼 수 있어 참 아름다운 시간들. 전부라고 믿었던 일들이 부분이 되고 부분으로라도 남겨두고 싶었던 일들이 추억이 되고 그 추억들이 묻혀져 흐릿한 기억이 되고 어느 날엔가 기억마저 희미해져 되돌아 보고자 무던히 애를 써도 보이지 않아 참 안타깝게 하는 시간들. 그 시간의 한 부분을 특별함으로 기억되게 하는 사람들 내 인생의 정점을 함께 아름답게 수를 놓아준 알록달록 색색의 사람들을 생각할 때마다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매일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 속에서 특별함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해 주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오늘도 감사함을 전한다. 오늘도 시간이라는 놈에게 저당 잡히지 ..

잊고 싶은 추억이 보태질 때

시간이 흐를수록 희미해지는 추억도 있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 선명해지는 추억도 있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 보태지는 추억도 있다. 행복한 추억은 선명해지고 안좋은 추억은 희미해지고 좋은 추억은 더 보태졌으면 싶지만 막상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기억은 희미해지는데 추억은 보태지는 거 같다. 그게 좋은 추억이 아니라 잊고 싶은 추억이 보태질 때 또 다시 사람에 대한 신뢰가 와르르~~ 하긴 잊고픈 추억 속의 사람들은 이미 신뢰가 바닥을 치고 회복 불가의 상태로 존재하지만. 그런 추억이나 그런 사람들은 제발이지 잊혀져 기억 저편에서 곱게 잠들어 깨어나지 않았음 싶은데 밟아도 밟아도 눌러도 눌러도 어찌 그리 잡초처럼 질긴지 모르겠다. 그렇기에 신뢰가 바닥을 쳤겠지만. 5인 이상 집합금지 기간 4인은 커녕 2인이 만나려..

몽글몽글 비누 방울처럼 피어났다

유리창에 비치는 하늘 마저도 더 없이 높고 맑고 푸르른 그곳에는 가을이 깊어가고 있었지만 우리의 지금은 마음에서만 추억으로 몽글몽글 비누 방울처럼 피어났다. 새벽에 시작된 golf rounding 마치자마자 합류해 졸음이 몰려온다 하면서도 쉴틈 없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어내고 남편과 둘만의 여행을 떠나는데 둘이서는 할 일도 할 말도 없을 거 같아 저녁에 출발이라 낮시간은 즐겨야 한다며 쉴틈 없이 풀어내는 이야기에 추임새를 더하고 피곤이 덕지덕지 붙어서 떨어지지 않아 가을에게 피곤을 떠넘기고 마음에 마알갛게 씻어내려 했는데 실컷 웃으며 많은 이야기를 들었는데도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앞다투어 아쉬움을 쏟아내며 그 아쉬움을 국화꽃 향기에 던져줬다. 사진찍히기 컨셉으로 '나도 꽃이다'라고 외치며... 사..

우리들의 가을 마중은 아름다웠다

하룻밤을 자고 나면 가을이 한 뼘쯤 가까이 오고 있는 거 같다. 더 가까이 오기 전에 서둘러 가을 마중을 해야만 짧은 가을을 느끼지도 못하고 보내는 아쉬움을 덜어낼 수 있을 것 같아 올해는 마중과 배웅을 확실하게 하고 싶었다. 해마다의 가을 인증사진을 보노라면 알게 모르게 조금씩 익어가는 모습에 마음이 여무는 것 같아 웃음도 번지지만 반면에 쓸쓸함은 뭘까?ㅠㅠ 오늘의 가을 마중 사진들이 내년 이맘때 쯤에 보게 되면 덜 익은 풋풋함에 웃게 될까?ㅎㅎ 올해, 세 여인의 가을 마중은 자연에서 느끼는 가을도 충분했지만 마음에서 나누는 가을도 충분했다. 예닐곱 시간의 대화에서 함께한 추억들이 오랜 시간이 지나다 보니 드문드문 구멍이 나 서로의 기억이 도려진 부분도 있고 새로운 추억이 새록새록 재생되기도 하고 역시..

추억소환 1탄~ 커피 한 잔 마시러 10시간을!

추억 소환 1탄! 4년 전이었던 거 같다. '수요미식회'에서 '보헤미안' 강릉점 커피를 전문가들이 극찬으로 소개하는 것을 보고 친구가 꼭 한 번 가보자고 제안했다. 셋이서 시간을 맞춘다는 게 휴일의 샌드위치를 낑긴 금요일이 가능 오전 11시에 출발했는데 5시간 만에 강릉에 도착 네비에 의존하며 꼬불꼬불 마을길을 찾아가며 맞는지 의심도 해보고... 도착하니 오후 4시에 문 닫는다고 좀 전에 매장 문을 닫았다고 하는데 그 당시의 망연자실은 지금도 생생하다. 허탈함으로 다시 서울로 올라가기에는 억울하기도 하고 배도 고프기도 해서 강릉 바다를 보며 회를 먹다보니 바다 경치에 기분이 나아지기도 했지만 커피를 마시려고 5시간 강릉까지 갔는데 커피를 마시지 않고는 발길이 안 떨어져 '보헤미안' 못지않게 커피맛 좋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