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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언니와 봄꽃 여행1(서산 유기방 가옥 수선화)

수선화, 그 환한 자리 고재종거기 뜨락 전체가 문득네 서늘한 긴장 위에 놓인다아직 맵찬 바람이 하르르 멎고거기 시간이 잠깐 정지한다저토록 파리한 줄기 사이로저토록 환한 꽃을 밀어올리다니!거기 문득 네가 오롯함으로세상 하나가 엄정해지는 시간네 서늘한 기운을 느낀 죄로나는 조금만 더 높아야겠다.여행하기 딱 좋은 날씨에여행하기 딱 좋은 장소로여행하기 딱 좋은 사람들과 봄꽃 여행의 시작은 서산 '유기방 가옥'으로~~입구에서 부터 펼쳐진 노랑색의 향연은절로 탄성을 자아내는 풍경이었다.많이 졌을까봐 걱정을 했는데올해는 꽃들이 3~5일 정도 늦게 피어 최고의 절정이었다.두어시간을 수선화에 홀린듯 취해 걷다보니 노란구름 위를 걷는듯 절로 마음이 두둥실~~이모 자매는 분홍..

벚꽃은 30%, 마음꽃은 100% 개화(오찬회동&봄파머스가든)

모든식재료들이 친환경 재료들이고 숙성과 발효를 기본 베이스로 만든 음식이라는데 한끼의 식사로 맛, 멋, 건강은 제대로 챙겼는지는 몰라도 양은 접시에 꽃점을 찍은 거 같아 코스로 먹는 내내 배가 부를까 걱정했는데 후식까지 먹고 나니 적당히 배가 부르긴 했다. 건강하고 우아한 점심은 속도 편했지만 먹는 끝내 가격대비 양은ㅋㅋ. 해마다 4월3일~8일 사이에 '봄 파머스 가든'을 가면 벚꽃이 만개를 해서 탄성이 절로 터지곤 했는데 올해는 어제(8일) 개화가 30%쯤 인지라 약간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대신 손님이 적당히 있어 강가 자리에도 앉을 수 있었는데 강바람이 춥다하여 눈으로 즐기고 커피는 실내에서 마셨다. 이번 주말쯤 만개를 할 것 같은데 비 예보가 있어 꽃비로 내릴 듯~~꽃은 30% 피었어도 마음꽃은 1..

정말 오픈 해볼까~~귀가 앏아지넹ㅎㅎ

팔팔 끓는 소금물을 부어 3분 정도 담갔다가찬물로 깨꿋이 씻은 후(끓는 물에 담가야 다 먹을 때까지 아삭함)3등분 하여 +자 칼집을 깊게 넣어소금물에 30~40분 절여 2~3번 헹궈 물기를 빼주기오이가 절여지는 동안 양념 만들기부추 2cm 정도로 썰고, 양파 두 개 채썰기, 고춧가루, 새우젓, 멸치액젓, 매실액 , 설탕, 생강, 마늘을 넣고 잘 버무려서10~15분 정도 양념끼리 섞이게 기다린 후물 빠진 오이에 소를 듬뿍 넣고 통에 담으면 끝~~실제 비쥬얼은 먹음직스러운데 사진은 영 맛없어 보이넹ㅠㅠ하루 지나 맛을 보니 간도 딱 맞고 아삭하며 내가 담갔지만 맛이 끝내주네ㅎㅎ음식은 재료가 한몫이라고 좋은 재료가 가장 맛있는 맛을 내는 거 같다.한우 투플 듬뿍 넣은 소고기 뭇국시원하게 육수 내어 끓인 오징..

앗, 내게도 이런 일이(럿지)

앗, 내게도 이런 기회가 올 줄이야~~태어나 처음으로 받아본 실업급여가 신기하고 또 신기해서 통장을 들여다보고 또 보았다. 작년에 친한교감샘이 기간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힘들다며 사정해서 간간히 시강은 해도 묶여있는 기간제는 안한다고 몇 년을 고사했는데 담임도 아니고 방학 끼고 8개월인지라 마지못해 하게 되었는데 올해 실업급여까지 받게되어 얼떨떨 하기도 하지만 기분은 꿀ㅎㅎ기분이다 모여라 맛있는 커피 쏜다~~주말은 서로 맞는 날을 잡기가 쉽지 않기도 하거니와 소문난 카페는 주말에는 차리가 없어 기다려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어 백조들끼리 평일에 커피향 따라 휘리릭~~봄바람이 쌀쌀하기는 해도 콧바람을 어찌 이기랴. 실업급여의 커피맛은 카페 '럿지'를 세 번째 방문하여 마시는 건데 먼저 마셨던 맛과는..

우연히 4월 4일 11시~~!!(돛가비불쭈꾸미&아유스페이스)

두 달 전에 첫근무지 샘들과 만나는 날짜를 잡았는데 공교롭게도 그 날짜가 4월 4일 11시였던지라 약속 장소로 가면서도 가슴이 콩닥콩닥했다.11시에 사당역에서 만나 양수리 방향으로 출발하고서도 셋다 다른 이야기만 즐겁게 나누면서도 '만에 하나라도'도 불안감은 여전했는데 25분쯤 친구가 톡으로 '아싸' 두글자를 보내와 안도하며 기분좋게 봄나들이를 제대로 즐겼다.점심은'돛가비불쭈꾸미'에서 들깨칼국수를 에피타이저로 먹고 쭈꾸미 철판볶음은 주메뉴, 볶음밥은 국룰이니 당연히 먹어야 하고ㅎㅎ커피는 근처 '아유스페이스'에서 고급진 커피와 빵을 먹으며 세 시간을 이야기 나누었는데도 순식간에 흘러간 듯해서 아~~좋은 인연, 마음색이 비슷한 사람들이 맞구나 싶어 서울로 돌아오는 내내 여운이 남았다.좋은 날, 좋은 시간, ..

뜻이 길이다

먼저 뜻을 세워라 그리고 원칙을 정하라 무엇을 할 것인가에 앞서무얼 해선 안 되는가를 정하라 되었다 이미 끝난 것이다 첫마음의 빛이 목적을 비춘다 긴 호흡으로 앞을 바라보면서 조급하지도 말고 태만하지도 말며 하루하루 성실하고꾸준하게 밀어나갈 뿐뜻이 길을 찾아가고 뜻이 인연을 불러오고 내가 사는 날들을 따라서 그 능력이 있으리니 첫마음의 빛으로 간절한 그 하나의 뜻으로-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뜻이 길이다’

봄은 주춤, 마음은 봄날(오남호수민물매운탕&카페드쟈스민)

이곳저곳에서 앞다투어 꽃망울을 톡톡 터트리며 봄이 성큼 오는가 싶었는데 꽃샘 추위가 그리 호락호락하게 허락할리가 있나ㅠ기온이 뚝 떨어졌던 지난 주말에 친구들과 꽃나들이는 포기하고 맛집나들이를 갔다. 날씨도 쌀쌀했던지라 매운탕이 찰떡궁합~~빠메 좋아하는 친구와 빠메잡 좋아하는 친구들로 나눠 진한국물이 입안에 짝짝 붙는 '오남호수민물매운탕'에서 만족도 최상인 매운탕과 친절도 최상인 사장님의 환한 웃음의 서비스까지 최고의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먹었으니 마시는 건 필수인지라 근처 호수뷰카페'후탄'에서 커피를 마시려 했는데 후탄으로 진입하는 차량행렬이 명절 고속도로 행렬보다 더 어려워서 포기하고 바로 옆 '카페드쟈스민'으로~~후탄 바로 옆 건물인지라 호수뷰도 좋고 실내도 아주 넓지 않아 사람들 목소리가 와글대지도..

동생집으로 봄을 보냈다

시골집 텃밭에서 직접 캐온 냉이로 만든 냉잇국살짝 삶은 냉이를 된장으로 버무려 팔팔 끓는 채수에 바지락 넣고 끓이다가 넣고 파, 마늘, 고춧가루 넣고 한소큼 더 끓이면 봄향기가 입안 가득 봄맛이 끝내줘요ㅎㅎ들깨 계피 낸 가루에 된장 풀고 묵은지 헹궈 파, 마늘 넣고 끓이면 고소한 '들깨된장찌개' 완성. 엄마가 자주 해주시던 음식이라 동생도 좋아할 것 같았다.돼지고기를 큼직막하게 썰어 새우젓, 마늘, 참기름을 넣고 달달 볶다가 쌀뜨물, 감자, 양녕장을 넣고 끓이다 감자가 익을 즈음 두부, 파를 넣고 한소큼 더 끓이면 구수한 '돼지고기두부찌개'로 변신~~토막 소고기를 30분 정도 삶은 후 찢어 넣고, 무를 넣어 5분쯤 더 끓이다 대파를 듬뿍 넣고 소금으로 간하면 시원한 '소고기 뭇국'돼지고기를 새우젓 넣고 ..

참 좋은 음식, 칸트의 행복 (참좋은생각&칸트의마을)

언니, 막내이모와 뿌연 미세먼지를 벗어던진 봄날에 점심 먹고 커피 마시며 실컷 수다 떨며 스트레스 날렸다. 다섯살 많은 이모라서 때론 친구처럼, 때론 언니처럼 감정의 코드도 맞고 같은 추억들도 많아 시간은 순식간에 스펀지가 물 흡수하듯 쫙~~일주일 동안 산불로 뭘하든 마음이 조마조마 하며 무거웠는데 적은 비였지만 단비가 내려 가슴을 조금이나마 쓸어내리며 '참 좋은 생각'에서 건강한 참 좋은 음식을 먹고, 아름다운 꽃들을 눈에 담고, '칸트의 마을' 칸트의 행복을 생각해 보며 참 좋은 행복한 봄날의 하루를 즐겼다.'행복은 의무가 아니다-칸트'

어디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누구에게나 살아가면서 간간히 슬쩍슬쩍 옛 추억이나 기억이 스치듯 문득 떠오를 때가 있을 것이다. 추억이 있는 장소, 지역, 음식, 노래, 계절 등을 접할 때 평소에는 까마득히 잊고 있던 추억들이 떠오르며 입가에 씩 미소가 번지거나, 가슴이 먹먹하거나, 씁쓸한 추억과 마주하며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본다.오늘도 오전에 서재를 정리하다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쓴 일기가 보관되어 있는 일기장을 랜덤으로 두 권 뽑아 무심코 넘기며 '이 때 이런일이 있었구나, 이사람들과 친했었구나, 여길 갔었구나......'혼자 피식 대며 넘기다 일기장 속에 끼어져 있던 몇 통의 편지를 보게 되었다. 편지 봉투가 없는 걸 보니 우편으로 받았는지 직접 받았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는 않았지만 누가 보냈는지는 알 거 같았다.지금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