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심쿵하게 벌렁댔으면 좋겠다

소솜* 2020. 9. 10. 15:41

어제 오후에,

선명한 일곱빛깔 무지개를 보았다.

무지개를 보면

뭔가 좋은 일이 생긴다는데

두근두근~~좋은 일이 뭘까??

코로나19 종식,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의 건강,

내가 아는 사람들 모두의 행복

이런 것들은 너무 거창하고

늘 소원하는 것들이어서 잠시 접고

가을가을한 날씨와

점점 높아지는 하늘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마음,

매년 겪는 가을이지만,

가을엔 왜이리 마음이 쓸쓸한지.

이게 불치병이라는 가을병인가??

그냥 쓸쓸해지는 가을날에

심쿵하게 훅 사람 하나 들어왔음 싶겠다.

뭘 어쩌겠다는 것은 아니다.

그냥 심쿵해서 벌렁댔으면 좋겠다.

기혼인데 미친 거 아니냐~~

나이가 몇 살인데 주책이야~~

관습의 잣대를 들이밀어도

난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결혼과 상관 없이

나이와 상관 없이

감정은 늘 핑크색인데 어쩌라구?

왜 몸은 나이드는데

마음은 이팔청춘에서 머물게

인간을 만들었냐구 따져야 하는겨?

내가 뭐 어쩌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심쿵한 가슴이 나대는 것만

이 가을에 느껴보고 싶다는데

그게 큰 죄냐구???

어제 본 무지개가 정말로 행운을 준다면

난 딱 하나 그거 하나 바란다는데

이게 욕심이냐구??

다른 건 지금이 딱 좋다.

더도 덜도 말고 지금처럼

몸도 마음도 편하고 행복하게

쭈우욱~~가는 거야.

거기다 쪼거 하나만

이 가을에 선물처럼 내게 일어나길.

그나저나 아무래도 '갤럭시노트20'이

어서 오라 손짓을 하니 우얄꼬ㅠㅠ

사진이 점점 푸르딩딩 점들의 향연이네그려.